배우 신현승은 순수하다. 연기를 향한 열정도 꿈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도 순수한 그는 마치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에서 연기한 인물인 제이미와도 닮아 있다.
'지구망'은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 청춘 시트콤 시리즈로 신예 신현승은 한국계 미국인 제이미 역을 맡았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앞으로도 연기를 향한 열망을 원동력 삼아 시청자들의 곁으로 부단히 다가갈 예정이다.
Q. '지구망'은 '논스톱'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시트콤의 전설들과 함께 작업하게 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시트콤을 많이 보며 자랐다. 드라마의 느낌보다는 만화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황도 재밌고 만화같이 챙겨봤다. 그러기에 시트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이 매우 영광이었다. '논스톱'의 조인성 선배님의 경우 어릴 때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그래서 조인성 선배님이 나온 부분을 많이 봤다. 때마침 '뉴 논스톱'이 방송돼서 시트콤에 대해 공부하려고 틀어놨다. 하지만 처음 목적을 잊고 재밌게 봤다. 공부를 하면서 봐야 하는데, 하염없이 보게 되더라.
Q. 넷플릭스 시리즈 특성상 전체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공개되지 않나. 공개된 후 본인이 본 소감은 어떠한가?
넷플릭스 시리즈다 보니 전편이 한 번에 다 공개됐다. 짧기도 해서 쭉 봤는데 여섯 시간이면 다 보더라. 촬영도 길게 하고 오래 기다렸는데 5시간 만에 끝나버리니 아쉬웠다. 너무 빨리 맛있는 것을 먹어버린 느낌이다.
Q.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구망'의 제이미처럼 풋풋한 매력이 돋보이는 고등학생 이승민 역을 연기했다.
'지구망' 촬영이 끝나고 나서 '오늘부터 계약연애'를 촬영했는데 '오늘부터 계약연애'가 먼저 공개됐다.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승민이 역을 연기할 때 요즘 고등학생들이 어떤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교복을 입었는데 실제로 고등학생들의 느낌이 안나와서 아쉬웠다. 성인이 교복을 입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지구망'의 경우 비슷한 나이면서 대학생의 역할이기에 공감 가는 장면들이 있었을 것 같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도 아니고 또래다 보니 촬영할 때도 대학 동기 같고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학교를 다녔었고 친구들하고 놀러 다니고 배달 음식 같이 시켜서 먹고 떠들어서 그런 기억에 대해 공감을 많이 했다. 학교 다닐 때 각자의 고민들이 있었고 별 거 아니었지만 그때는 심각해서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웃고 보는 일들이 있었다. 이 시트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각자 심각한 일이지만 시트콤을 통해 보면 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학기에 복학을 해서 학교를 다니는데 코로나 세대 학번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부러운 것이 MT였다. 친구들과 모일 수 없으니까 그런 부분을 '지구망'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야기를 들을수록 현장의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는가?
작품 속에 제이미가 운전을 해야하는 신들이 많았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서) 학교에서 운전 연습을 많이 했다. 현민이가 걱정이 많았다. 내가 운전하는 차를 뒤에서 보더니 운전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현민이를 옆에 태웠던 때에는 절대 손잡이를 안 놓았다.(웃음)
Q. '지구망'이라는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처음 카메라 앞에 섰던 작품이어서 성장보다는 태어났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웃음) 잘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Q. '지구망' 시즌 2가 만약 제작된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장면을 더 연기해보고 싶은가?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시즌 1에서 힘들게 만난 세완과 제이미가 재밌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부분을 더 넣고 싶다. 그리고 시즌 2에서는 조금 더 친구들과 섞이면서 많이 편해진 제이미가 됐으면 좋겠다. 행복한 제이미가 되고 싶다.(웃음)
Q. 신예로서 '지구망' 이후에도 앞으로 해나갈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더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것도 배우로서 좋은 일이다. 좋은 사람들과 재밌고 행복하게 하고 싶다. '지구망'도 그랬다. 현장에 가면 거기 있는 사람들이 잘 해주셨다.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도 단순하게 재밌어서였다. 나쁜 사람들을 아직 못 만나서, 행복한 세상밖에 안 보여주셔서,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중압감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결과가 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뛰어난 것도 아니고 능숙한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많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