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밀라논나가 유학을 가게 된 이유가 결혼이라고 말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 3에서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된 핫한 크리에이터 밀라논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밀라논나는 ‘밀라노’에 할머니라는 뜻을 가진 ‘논나’라는 단어를 합친 것으로, ‘밀라노 할머니’인 자신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70개의 영상으로 총 조회 수 4800만을 기록 중인 유튜버로,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밀라논나는 “2019년 이탈리아 패션에 대한 책을 썼다. 또 한 권 써볼까 하는 찰나에 지인의 후배가 ‘선생님과 유튜브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젊은 세대는 영상을 많이 보니까. 그래서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밀라논나는 “본명은 장명숙이고 1952년생이다. 우리 어머니가 6.25 전쟁 중일 때 피란길에 나를 낳았단다. 먹을 게 없어서 푸성귀를 얻어 겉절이를 만든 날 밤에 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큰딸인데 아버지로부터 ‘넌 왜 이렇게 예쁘게 안 생겼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내 어릴 적은 ‘나는 못생겼구나’라는 생각으로 주눅이 든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또 “유일하게 할머니께서 저를 예뻐해 주셨다. 그래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참 좋다. 할머니가 한복을 만들어 입으실 때마다 나도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엄해서 규율이 엄한 학교로 나를 보냈다.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이화여대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엔 패셔니스타였다. 내가 다리는 좀 예뻤다. 미니스커트 입고 명동 갔다가 경찰서 끌려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못생김에 대한 반작용으로 멋지고 예뻐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극장에서 클라우디오 빌라라는 이탈리아 테너 가수의 공연을 듣고 이탈리아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밀라논나는 신문에서 이탈리아가 패션의 강국임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매료된 그는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밀라논나는 “졸업하고 나면 시집가라는 아버지에게 반항했다. 그런데 끝까지 반대하시다가 우연한 계기로 대학 교수님이 ‘너처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다’라고 하셔서 소개팅을 했다. 그 친구도 마침 유학을 준비 중이더라. 물론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친구랑 결혼하면 유학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결혼하면 유학을 보내준다고 하셔서 결혼했다”고 밝혔다.
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마랑고니 패션학교에 진학한 그는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창립자 도메니코 돌체와 동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님이 동양인이라서 손이 섬세하다”고 칭찬하면 돌체가 옆에 와서 쳐다보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3살 아이가 있었던 밀라논나는 아이와 함께 출국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아이를 두고 왔지만, 아이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귀인인 이탈리아 재정 보증인을 만나 겨우 아이를 데려와 학교 수업을 같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화의 희열>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