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빈(강민아)과 함께 길을 걷던 여준(박지훈)은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여준을 보자마자 차갑게 몰아 붙이던 정주(소희정)는 “아까 그 여자애는 설마 사귀는 건 아니지? 아무나 함부로 만나지 말라고 했을텐데?” 라며 소빈과 여준의 관계를 따져든다. 여준은 “무슨 일이에요? 엄마 힘들면 저 필요로 하잖아요. 저한테 화내고 독설 퍼붓고.” 라고 묻는다.
정주는 “준완이가 연락이 안돼. 내 연락을 한 번도 안 받은 적이 없는데. 네 연락은 받아? 네가 뭐라고 했길래 준완이가 연락을 끊어!” 라고 소리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준은 엄마를 붙들고 “엄마 정신 좀 차려요. 형 좀 놔줘요. 제발!” 이라고 외쳤고 엄마의 팔에서 폭행의 흔적을 발견한다. 여준은 “아빠가 엄마도 때려요? 엄마도 맞고 살았냐고!” 라며 분노한다.
여준은 형 준완(나인우)에게 전화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다. 준완은 “몇 번이나 얘기 했지만 엄마가 선택한 삶이야.” 라고 체념했고 여준은 “엄마가 덜 불행했다면 내가 좀 더 행복했을까? 형, 난 엄마 그래도 용서 못할 것 같아.” 라며 눈물을 흘렸다.
위로가 필요했던 여준은 수현(배인혁)에게 “형 아버지 얘기 듣고 싶어요.” 라며 면담 신청을 한다. 수현은 “우리 아버지는 영웅이었어. 가족은 지키지 못하는 영웅.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가족에게도 좋은 경우는 드문 걸까? 아버지는 청렴한 분이셨지만 내가 받은 건 가난 뿐이었어. 나 혼자 감당해야 했으면 괜찮았을거야. 하지만 내 동생이 하고 싶어하는 걸 못해주는게 마음에 걸려.” 라며 덤덤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수현의 얘기를 듣던 여준은 “우리 아버지는 가정 폭력범이에요.” 라며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 놓는다. 놀란 수현은 “힘들었겠다.” 라고 위로했고 여준은 “나 말고 형이 더 아팠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나만 아프다고 징징댔어요. 나 어떡해요?” 라며 울부짖었다.
여준의 아버지 여명훈(김형묵)은 인터넷에 여준과 천국(유인수)의 싸움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 여준을 불러들인다. 준완은 소빈을 통해 여준이 본가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명훈이 여준에게 폭력을 쓸 것을 우려해 급하게 본가로 향한다.
KBS 2TV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는 현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낭만이 사라진 대학 캠퍼스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공감을 선사한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