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배인혁)에게 고백했지만 삼초만에 차인 후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던 미주(우다비)는 마음을 정리한 후 수현을 찾아갔다. 미주는 “제가 포기할게요. 좋아하는 사람이 영란 언니에요?” 라고 물었다.
맞다고 대답하는 수현에게 미주는 “근데 제가 왜 수현씨한테 반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를 묻는다. 잠시 고민하던 수현은 “궁금할 자격이 없어서 못 물었지만 궁금합니다.” 라고 답했다.
미주는 수현을 처음 만났을 때 얘기를 꺼낸다. “편의점에서 처음 봤던 날이 제가 힘든 날이었는데 떨어뜨린 맥주 닦고 계산해야 하는데 머리가 새하얗게 돼서 몸이 굳었어요. 그 때 수현씨가 침착하게 맥주를 치우고 제 할 일을 했어요. 어떤 일이라도 이 사람 곁에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심한 듯 내 손을 잡고 길을 알려주는 나무 같았거든요.”
수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털어 놓은 후 미주는 “후회 안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최선을 다해봤어요.” 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은 “미안합니다. 제가 줄 수 있는게 없어서.” 라고 사과했고 미주는 “잠시라도 좋아할 수 있게 제 인생에 나타나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짝사랑을 마무리 지었다.
소빈(강민아)과 함께 길을 걷던 여준(박지훈)은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여준을 보자마자 차갑게 몰아 붙이던 정주(소희정)는 “아까 그 여자애는 설마 사귀는 건 아니지? 아무나 함부로 만나지 말라고 했을텐데?” 라며 소빈과 여준의 관계를 따져 든다. 여준은 “무슨 일이에요? 엄마 힘들면 저 필요로 하잖아요. 저한테 화내고 독설 퍼붓고.” 라고 묻는다.
정주는 “준완이가 연락이 안돼. 내 연락을 한 번도 안 받은 적이 없는데. 네 연락은 받아? 네가 뭐라고 했길래 준완이가 연락을 끊어!” 라고 소리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준은 엄마를 붙들고 “엄마 정신 좀 차려요. 형 좀 놔줘요. 제발!” 이라고 외쳤고 엄마의 팔에서 폭행의 흔적을 발견한다. 여준은 “아빠가 엄마도 때려요? 엄마도 맞고 살았냐고!” 라며 분노한다.
KBS 2TV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는 현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낭만이 사라진 대학 캠퍼스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공감을 선사한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