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져 있던 어렸을 때의 기억이 온전하게 살아난 후 여준(박지훈)은 형 준완(나인우)를 찾아가 사실을 묻는다. 여준은 어렸을 때 준완에게 기절할 때까지 맞은 기억으로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지만 사실 어린 그를 때렸던 것은 준완이 아니라 아버지였다.
형에게 사실을 확인한 여준은 “왜 그 동안 가만히 있었냐고!” 라고 소리치며 준완에게 울부짖었다. 준완은 “난 네 형이니까.” 라며 덤덤하게 답했고 여준은 “너라도 미워하지 말게 해줬어야지! 너라도 의지하게 해줬어야지!” 라고 소리쳤다.
준완은 “미안하다. 아버지한테 너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하는거였어. 그러다 보니 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 라며 그 동안 여준에게 거리를 두고 차갑게 굴었던 이유를 밝혔다.
어렸던 준완은 어린 동생 여준을 지키기 위해 폭력적인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아 가기로 선택했던 것. 준완은 여준에게 이를 설명하면서 “넌 네 인생 살아. 자유롭게. 난 괜찮아.” 라고 위로했다. 여준은 “고마워.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라며 그 동안의 오해를 모두 풀었다.
수현(배인혁)은 여준이 걱정돼 집에서 그를 기다린다. 여준은 수현에게 준완과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형이 싫어서 외동아들이라고 하고 다녔어요. 근데 소용 없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학교에 들어가면 여준완 동생이라고 불리고 잘난 형하고 비교당했어요. 어느 날 형이 그러더라고요. 넌 가족 없다고. 형도 부모도 없다고. 나한테 왜 그랬는지 그러고서 무슨 마음으로 살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 가.”
덤덤하게 여준의 말을 듣고 있던 수현은 “나도 처음에 너 하나도 이해 안 갔어. 왜 저렇게 돈 쓰는게 쉬운지. 왜 사람들 앞에서 가식을 떠는지. 왜 내 앞에서 얼쩡거리는지. 지금도 못마땅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야.” 라며 형제 사이라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KBS 2TV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는 현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낭만이 사라진 대학 캠퍼스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공감을 선사한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