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 [시사직격]에서는 ‘어느 여군의 죽음 - 군은 왜 침묵했는가’가 방송된다.
지난 5월 21일, 한 공군 부사관의 사망 소식에 온 국민은 분노했다.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여군 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뒤 약 2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 추행 사실은 피해자가 목숨을 끊은 후에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해당 부대는 성추행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피해자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등의 2차 가해를 이어갔다.
결국, 이 중사가 사망한 뒤, 초기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공군참모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국방부는 자체 진상 조사단을 꾸려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했다. 국방부 재조사 이후, 부실 수사를 넘어 ‘보고 누락’ 등 군의 의도적, 조직적 사건 은폐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과연 공군 여 중사는 죽음을 통해 어떤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죽어야 들리는 목소리
밝고, 책임감 강하고, 강단 있는 성격의 이 중사는 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유족들은 진실을 밝히고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장례도 미룬 채 군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 직격>은 유족과 친구, 학창시절의 흔적들을 통해서 그녀가 어떤 사람이자 군인이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뒤늦게 국방부의 진상조사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부실수사가 고의적 은폐로 인한 것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시사 직격>은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와 국방부 수사심의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초기 수사의 문제점,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군의 은폐정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사 직격>이 들어본 여군의 목소리
7%. 전체 군 간부 중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시사 직격>은 전·현직 여군 39명을 대상으로 심층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 전원이 다른 이의 피해를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었고, 응답자의 80%는 근무 기간 중 자신이 성희롱, 성추행 등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어느 여군의 죽음 - 군은 왜 침묵했는가’는 오늘 밤 KBS 1TV <시사 직격>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