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박세리가 자신의 주제곡과 같은 ‘상록수’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 3에서 대한민국에 골프 신드롬을 일으킨 박세리가 나와, 자신의 골프 인생을 들려줬다. 최근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리치 언니’ 박세리는 스윙 하나로 전 국민을 설레게 했던 ‘골프 여제’ 시절을 소환, 전설의 일화들을 이야기했다.
이날 박세리가 등장하자 유희열은 “국민적 영웅 현 리치 언니 박세리 감독님”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세리는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 박세리다”라고 소개했다.
유희열은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봤는데 그때 너무 솔직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때 토이 좋아하시냐고 물었더니 정말 정색을 하시면서 ‘네?’라고 되물어 보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리는 “정말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희열은 “그때 진짜 상처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그런데 모르면 정말 모른다고 말한다”고 솔직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러자 유희열은 “그렇게 따귀를 때린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사람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세리에게 유희열은 “처음에는 육상 선수로 시작했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박세리는 “딸 부잣집에서 둘째였는데 키가 크기도 하고 육상부에 들고 싶다고 생각해 테스트를 봤는데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육상부의 선발 기준은 모르겠지만 키가 커서 뒤에 앉은 애들을 불러 운동장으로 나가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육상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중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권유에 골프로 전향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육상 유망주로서 골프를 하기 싫어했다는 박세리는 “아빠의 친한 친구 분이 나를 대회에 내보내라고 집착 정도로 아빠에게 추천하셨다. 정 대회가 싫으면 대회장만 같이 가자고 해서 가봤는데 유망주들을 소개받았다. 질투도 있었고 나도 ‘전국 최고’라고 누군가가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듣고 유희열은 “내재된 승부욕을 자극한 거다”라며 승부욕이 남달랐던 거라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박세리는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아빠의 사업이 잘 안됐다”며 “내색은 안 하셨지만 불편했다”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져 골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중3 시절 차 안에서 목격한 모습을 보고 골프로 꼭 성공하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힘들어지자 지인에게 돈을 빌리셨던 것 같다. 이자를 드려야 하는데 며칠 늦어진 탓에 지인이 쫓아왔고 기한을 늦춰달라고 하는 아버지를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어린 시절 잊히지 않는 기억을 떠올렸다.
박세리는 “저희 아빠는 남들이 어렵다고 찾아왔을 때 당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도와주셨던 분이다. 그때 아빠한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등을 돌리는 것들이 저한테 동기 부여가 됐다”라며 성공 다짐 이유를 밝혔다. 그 일을 계기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박세리는 “그날 밤 부모님께 ‘돈 방석에 앉아 쥐 날 정도로 쉼 없이 돈 세게 해드리겠다’고 했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미국 진출 후 첫 우승을 한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을 떠올렸다. 박세리는 “그때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못 했다. 당시 비도 많이 오고 난 그때 신인이라 뭘 몰랐고 캐디는 자기가 치라는 쪽에 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 인터뷰할 때 박세리는 “그때 영어를 못해서 ‘첫 승리가 메이저인데 느낌이 어떤지?’라는 질문에 ‘메이저’라는 단어만 알아듣고 ‘디스 이즈 메이저?’라고 말해 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영어도 못 하고 혼자만 다니니까 모든 대회를 신청해 놓고 그냥 다 나간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국민들이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8번 홀이 유명하다”며 “그 샷이 연못가 밑으로 빠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양말을 벗어 연못에 가 공을 쳐 내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자 박세리는 “당시 전 패널티로 1점을 잃는 상황이었는데 치기 어려운 위치였지만 중요한 상황이다보니 도전 정신으로 해보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박세리의 경기가 IMF로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했다.
유희열은 “이 장면과 ‘상록수’ 음악이 깔린 공익 광고가 만들어졌었는데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사실 그게 저만을 위해 만든 노래인줄 알았다”며 뒤늦게 풀 영상을 보고 대체 누가 이 곡을 선택한지 모르겠지만 들을 때마다 날 위한 주제곡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대화의 희열>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