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 씨가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오던 황정순 씨는 그제 17일 밤, 89세로 영면했다.
1925년생인 고 황정순 씨는 꽃다운 나이 15살에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에 입단하며 연기생활을 시작했다.1943년 영화 ‘그대와 나’에서 단역으로 영화데뷔를 한 후 ‘장마’, ‘과부’, ‘두만강아 잘 있거라’, ‘지게꾼’, ‘김약국의 딸들’, ‘화산댁’, ‘내일의 팔도강산’, ‘육체의 고백’ 등 60여 년의 연기생활을 통해 350여 편 영화와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전통적인 우리 어머니상을 연기해 왔다. 특히 1982년부터 KBS를 통해 방송된 일일 저녁드라마 '보통사람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故 황정순은 '혈맥'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92년 보관문화훈장,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07년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때가 고 황정순씨의 마지막 대외활동이었던 셈. 고 황정순씨는 남편 이영복씨와는 51년 결혼해 77년 사별했다.
고인의 장례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한편, 상암동 소재 한국영상자료원은 4월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개최하고 고인의 대표작을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2012.10.30 49회 대종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의 황정순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