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 기자시사회 (2014.2.14)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 고급정보의 실체는?
혹시, 사무실에서 열심히 근무하는데 컴퓨터 채팅창에서 “딩동~"소리와 함께 "이 뉴스 들었어?"라며 친구가 보내온 '놀라운 뉴스'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 카톡을 통해 '깜짝 놀랄 사실'을 접해본 적은? 그런 소문/뉴스의 출처는 결국 몇 단계 거친 '찌라시'라는 이야기도 들어봤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고급정보의 실체'를 알리는 영화가 곧 개봉된다. 김광식 감독의 신작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제작 영화사 수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김광식, 이하 ‘찌라시’)이다. 지난 14일, 서울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찌라시'에 출연한 배우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에서는 한 신인 여배우가 '사실여부를 알 수 없는' 뉴스 때문에 자살하게 되고, 그 일에 한이 맺힌 매니저가 '소문의 진원지'를 파헤치면서 이른바 '찌라시'로 일컬어지는 사설정보지의 제작, 유통, 수용에 이르는 전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매니저 ‘우곤’ 역에는 김강우가 맡았고, 정보지를 제작하는 전직기자 박 사장 역에는 중견배우 정진영이 출연한다.
유쾌한 전작 ‘내 깡패같은 애인’에 이어 묵직한 사회고발성 드라마를 들고 온 김광식 감독은 실체는 없지만,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이슈를 생산하는 증권가 찌라시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찌라시에는 정계 재계 등과 관련된 고급 정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이것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정보맨과 찌라시 유통업자들은 명예훼손을 두려워해 자기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취재 과정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연예인이라며 피해갈 수 없는 '찌라시'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강우는 “나도 사람이라 찌라시 읽는 게 재미있다”고 말문을 연 뒤, “찌라시는 소문일 뿐이다.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난 사람들에게 별로 관심 있는 배우가 아니라 찌라시에 거론될 일이 없을 것 같다. ”며 “영화에 나온 ‘비밀이 진실을 잃으면 찌라시가 된다’는 대사처럼 진실이 빠진 소문은 허약한 이야기이다. 찌라시에 거론된 수많은 소문들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고, 그 진실 속에서 좋은 일을 만들어가는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박 사장(정진영)을 도와 정보지를 만드는 도청계의 달인 ‘백문’ 역으로 출연하는 고창석은 “무심코 버린 종이가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몇 백 년이 걸린다”며 주변에 찌라시에 이름을 올려 고생하는 배우들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성웅은 국정원 현장요원 출신의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한다. 하는 일은 대기업 총수와 정치권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중간에서 해결해 주는 인물. 당연히 사건에 휘말린 김강우와 정진영이 박성웅에게 모진 대접을 받게 된다.
영화에서 김강우는 박성웅에게 손가락이 여러 차례 부러지는 폭행을 당한다. 이에 대해 "맞아서 마음이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방적으로 때리는 박성웅은 "영화를 보니 내가 더 힘들더라. 감독님이 다음 작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AS 해주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창석도 "박성웅을 영화 찍는 내내 옆에서 봤는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영화가 잘 되어서 감독님 다음 작품에서 로맨틱코미디로 서로 윈윈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실체는 없지만,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고급정보를 담은 찌라시를 소재로 한 영화로 오는 2월 20일에 개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