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고교 졸업식 당시 송창식에게 거짓말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즌 3에서 ‘한국 포크 음악 전설’ 양희은이 출연해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 대화를 펼쳤다. 데뷔 51년차 양희은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날 양희은은 “어머니의 잘못된 보증으로 집 두 채와 맞먹는 빚을 떠안았다. 소녀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고등학생 당시 선배 송창식을 만나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양희은은 “송창식이 최고 스타였을 때 콘서트 초대권도 줬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졸업식 날에 꼭 송창식이 와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졸업식은 낮에 하는데 송창식은 못 일어난다. 그래서 결혼식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희열은 “아끼는 후배 졸업식인 줄 알고 왔는데 얼마나 황당했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송창식이 그날 축가도 불러주려고 기타도 메고 왔었다. 축의금까지 챙겨왔더라. 거짓말인 걸 알고도 화내지 않고 웃으며 넘어갔다”며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음으로 양희은은 자신의 재능을 단박에 알아본 전설의 제작자 ‘킹박(킹 레코드사 박 사장)’에 대해 “귀여운 도둑놈”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킹박과 ‘아침 이슬’ 데뷔 앨범부터 몇 년간 함께 했다. 그러나 양희은은 “계약금 250만 원만 받고, 몇 년 동안 음반을 내도 돈 한 푼 못 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갑자기 제작자가 레코드사를 폐업하고 미국으로 도망 간, 일명 ‘먹튀’를 당한 황당한 일화를 말했다.
이어 양희은은 킹박에 대해 “불도그 같은 외모에 촉이 좋았다”고 회상하며, 원수 같은 그와 질긴 인연을 이야기했다. 우연히 뉴욕에서 마주쳐 원망을 쏟아내며 싸웠던 일부터 뇌졸중으로 쓰러진 킹박이 아무 연고가 없자 간병을 자처해 집으로 데려 온 일까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애증 관계를 털어놨다.
양희은과 킹박의 이야기를 듣던 영화 유튜버 이승국은 “진짜 실존 인물이냐, 영화로 만들면 독특한 캐릭터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유희열도 양희은의 일화에 공감하며, 음반 사기를 당한 경험을 밝혔다. 유희열은 “토이 2집 앨범 후, 제작자가 ‘토이’ 이름으로 다른 회사와 계약하고 돈을 받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희은과 유희열은 이 원수 같은 제작자를 마냥 미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그들 덕분에 운명처럼 가수의 길로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대화의 희열>은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