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목) 개막한 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30일(수)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24일(목) 개막하여 30일(수)까지 7일간의 눈부신 영화 축제를 만들어 낸 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데 이어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관객과 소중한 만남을 결정한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및 대비로 확진자 없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와 서울극장에서 개최된 이번 영화제의 운영 좌석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좌석의 33%를 유지하여 만일의 사태에 만전을 기했다.
20살을 맞이한 올해 영화제는 경쟁부문 공모 없이 한국 단편영화의 20년을 아우르는 특별 프로그램 'Back to the SHORTS!'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역사를 되짚을 수 있는 대표작 중 역대 심사위원 감독들이 선정한 20편을 상영하는 ‘Inside The 20’부터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았으나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단편영화 20편을 초청한 ‘Outside The 20’, 봉준호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봉준호 감독 단편 특별전’까지. 특히, 일반 디지털 상영과 16mm와 35mm의 아날로그 필름 상영을 동시에 선보여 특별함을 더했다. 아날로그 필름 상영작인 ‘Inside The 20’과 ‘Outside The 20’ 섹션의 총 18개 작품은 특유의 감수성을 끌어올리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제2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총 회차 22회 중 매진 회차 12회를 기록했다. 이는 극장 전체 상영 회차 대비 매진율 54.5%로 절반 이상의 수치를 달성한 것으로 단편영화를 향한 영화 팬들의 식지 않은 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2회차로 진행된 모든 상영이 매진된 섹션별 화제작은 다음과 같다. 먼저, ‘봉준호 감독 단편 특별전’의 4편의 상영작 <백색인>. <인플루엔자>, <지리멸렬>, <프레임속의 기억들>은 전 작품 전 상영 회차 매진을 기록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친 봉준호 감독을 향한 관객들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Inside The 20 디지털(1)’ 섹션에서는 <승리호>, <늑대소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을 시작으로 김민숙 감독의 <기린과 아프리카>, 이충현 감독의 <몸값>, 강진아 감독의 <백년해로외전>, 박효진 감독의 매진됐다. ‘Inside The 20 디지털(2)’ 섹션은 <조제>, <페르소나>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초기작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비롯해 신동석 감독의 <가희와 BH>, 허정 감독의 <저주의 기간>, 엄태화 감독의 <숲>,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등이 주목받으며 매진을 이어갔다. 그 외에도 <랑종>, <곡성>, <황해>, <추격자> 등 매 작품마다 신선함을 안겨준 나홍진 감독의 <완벽한 도미요리>와 <엑시트>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근 감독의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 그리고 임필성 감독의 <모빌>,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까지 한국 영화계를 사로잡고 있는 감독들의 단편 영화들과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배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산나물 처녀>, 이희준 배우의 연기와 연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병훈의 하루>, 변요한 배우가 출연한 <목격자의 밤> 등 최고 배우들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제1회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장르의 상상력에 도전하는’을 시작으로 2020년 ‘I LOVE SHORTS!’까지 신인 영화감독 발굴과 단편영화 팬들의 즐거움을 책임져 온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2021년 20살을 맞아 지난 20년의 뜻깊은 순간들을 돌아봤다. 새로운 시도와 성공적인 기록으로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태동임을 입증한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