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점점 기억에서 잊히는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6월 25일(금)에 방송되는 KBS <다큐 On>에서는 2021년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6·25전쟁’을 기억해 왔고, 그 기억이 왜 중요한지를 재조명한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만난 류영봉(UN 연합군 미 7사단 참전 카투사)씨, 학생 신분이었던 그는 "키가 충분해 입대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군용트럭에 몸을 실었다. 미 7사단으로 입대한 그는 부산항을 거쳐 일본 후지산 인근에서 3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에 이르는 전투에 참전했다. 그가 기억하는 6.25전쟁, 그날의 기억을 들어본다.
70년 만에 고국에 복귀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 김민자씨는 147구 유해 중 신원이 밝혀진 고 김정용 일병의 동생이다. 미 7사단, 군번 K1113053. 그동안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이 숫자로 인해 그녀는 70년 만에 오빠와 다시 만났다. 김민자씨에게 70년 동안의 기다림은 회한의 세월이었다.
서금봉씨는 6.25 전쟁이 발발하고 한 달 뒤인 1950년 7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故 서병구 일병은 딸이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전쟁터로 나갔다고 한다.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자주 갔던 소원사. 지금도 어머니가 생각날 때면 기도하러 가곤 한다는데,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 돌아가신 어머니 묘에 합장해 드리는 게 죽기 전 해야 할 의무이자, 한평생 고생만 하다 가신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는 것이라는데.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목소리나 영상을 기록하는 일을 하는 사진작가 라미현. 라미현씨는 정전 70주년인 2023년까지 유엔 참전국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영상을 기록할 계획이다.
KBS1 6월 25일 밤 10시 50분 <다큐 On>에서 누군가에겐 조금씩 잊혀가는 역사지만 누군가에겐 눈 감는 날까지 붙잡고 싶은 6·25전쟁의 기억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