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신철 집행위원장)는 공식 트레일러를 16일 공개했다.
이상하고 수상한 ‘메뚜기맨’의 실제와 환상을 그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인 최초로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강민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지난 제21회와 22회 BIFAN의 트레일러를 연출한 바 있다.
이번 트레일러는 ‘괴담’을 소재로 했다. 25년 전 곤충과 벌레를 죽이던 소년, 25년이 흘러 어른이 된 그는 괴물까지 죽이게 된다. 김 감독은 자신의 어릴 적 경험과 세간의 전래 괴담을 극화, 크리쳐물로 연출했다.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메뚜기맨’과 영화 <괴물(The Thing)(1982)을 오마쥬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제작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김강민 감독은 BIFAN과 인연이 깊다. 2017년 <점>, 2020년 <꿈>으로 BIFAN에 초청받은 바 있다. BIFAN의 트레일러 연출 또한 21회(2017)와 제22회(2018)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래픽 디자인과 스톱모션을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김 감독은 <꿈>으로 캐나다의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관객상도 받았다.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영화제인 ‘오타와’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것은 그가 역대 3번째이다. 또한 미국 애니메이션의 오스카로 불리는 ‘Annie Awards’ 단편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트레일러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지닌 수상한 재능을 지원하는 ‘괴담 캠퍼스’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BIFAN은 유네스코창의도시 부천시와 함께 괴담의 발굴과 수집 및 단편 제작지원을 모토로 한 ‘괴담 아카이브’를 시작했다. 괴담 아카이브 사업이 괴담 프로젝트 시즌1이라면 올해는 창작지원사업을 대폭 강화한 ‘괴담 캠퍼스’로 시즌2를 맞이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유네스코창의도시 부천과 함께 하는 BIFAN 괴담프로젝트는 BIFAN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장차 기획·제작·배급을 아우르는 괴담생태계의 터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25회 BIFAN은 7월 8일부터 1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한다.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은 15일까지, 웨이브를 통한 온라인 상영은 3일 연장한 18일까지 진행한다. 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는 1일부터 18일까지, 칸국제영화제·뉴이미지 영화제와 함께하는 ‘XR3’ 전시는 6일부터 17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날 수 있다. 산업 프로그램 B.I.G(BIFAN Industry Gathering)는 최대 규모인 29개국 40편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공연 및 특별상영, 토크·전시 등 관객·시민 참여 이벤트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