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는 털털하고 솔직하다. 자신이 원하는 바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고, 가감없이 자신을 드러낸다. 이러한 그의 매력은 최근 종영한 '대박부동산'에서 연기한 '인범'에게도 깃들어있다. 사기꾼이자 영매인 인범으로 등장한 그는 때로는 유쾌하고 뻔뻔한 매력으로, 때로는 진중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대박부동산'의 종영 소감부터 전역 이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았다.
Q. 정용화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대박부동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나서서 하고 싶었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장나라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작품을 항상 잘 고르시는 분이니까 나도 배울 것이 많은 선배님이어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Q. '대박부동산'의 인범으로 등장했다. 마냥 유쾌한 것 같으면서도 튀어나오는 진중한 반전 매력에 시청자들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캐릭터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밝아 보이기도 하지만 말씀처럼 슬픔이 많은 친구기도 하다. 빙의되어서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 어두움과 진지함이 나오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밝은 부분을 더 밝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준비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다. 대본에 있는 것들 보다 오버해서 준비했다. 실제 성격을 투영하려고 노력했고 실제 성격도 밝을 때는 밝고 진지할 때는 진지한 성격이라서 접목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Q. 연기를 하며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사기꾼 인범, 아픈 과거를 가진 인범, 영매 인범 등 여러 가지 인범이 많아서 차별을 두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시안이 많았다. 사기꾼이라고 하면 사근사근한 사기꾼이 있고, 전문적인 사기꾼이 있는데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Q. CG없이 빙의 연기를 했을 때 어색함은 없었나?
대본에는 '기침이 타 들어가서 재가 되어 하늘로 날라간다'는 식으로 적혀 있었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답답함이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설명을 해주셨고 믿고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Q. 전역 후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왔다. 감회는 어떠한가?
예전에는 나보다 스태프 분들도 형도 많고 그랬는데 이제는 스태프 분들이 나에게 선배님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내가 선배님이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기했다. 배우들 중에서는 막내이기에 막내 역할을 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Q. 전역 이후 연기를 향한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다. 연기를 향한 태도에서 가장 달라진, 성장한 점은 무엇인가?
태도는 예전도 지금도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연기를 대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20대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시기였던 것 같다. 그때는 잘생겨보이고 싶었다. 같은 캐릭터라도 멋있어 보이고 싶고, 망가지긴 싫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런 것들은 없어졌다. 역할이 어떻게 보일지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다.
Q. 시청률, 작품의 성적에 대해서 부담감은 없었나?
예전에는 일어나자마자 시청률을 봤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이 어떻게 나왔을까'가 더 궁금해진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나 자신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Q. 과거보다 여러모로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다. 과거에 못 해서 후회한 일은 없나?
'그때 더 놀았어야지' 이런 것은 아니다. 그때 더 즐기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하지만 20대 때 정말 열심히 해봤기 때문에 30대 때는 더 여유가 생기고 느긋해진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적당히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20대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Q. 연기 이외에 다른 목표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뚜렷한 것이 생긴 것은 아니다. 지금 주어진 것들을 하나 하나 해내고 싶다. 예전에는 목표를 향하는 길에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힘들어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제는 버렸다. 그랬더니 마음가짐이 편해졌다. 부모님도 "이게 아니더라도 행복한 일이 많으니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마라"고 하셔서 그 말도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 행복해 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여유로워 보여서 보기 좋다. 혹시 본인이 아는 마음의 평정을 찾는 방법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
연예인들은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을 보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비연예인 분들과도 이야기 많이 하고, 만나 보고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나도 혼자서 해결하려는 생각이 많았는데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되는 순간 편안해지는 것 같다.
Q. 기침을 하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목이 쉰 것 같아 건강이 조금 염려된다.
팬미팅 준비를 하고 있어서 노래 연습도 하다 보니 목이 조금 쉬었다. 가수로서의 활동은 계속 할 것 같고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계속해서 좋은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팬미팅이 기대된다. 어떤 무대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어쿠스틱 노래를 몇 곡 하게 되어서 노래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연습할 계획이다.
Q. 공백기가 길었기에 그동안 팬들에게 느꼈던 고마움과 애정이 컸을 것 같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부탁한다.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는 이유는 팬분들 덕분이다.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오랜만에 하다 보니까 걱정도 많이 하긴 했는데 오히려 마음가짐이 예전에 비해 편안해져서 현장에서 예전 만큼 어색해하진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공백이 많지 않게 해보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