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일) 저녁 8시 5분에 방송되는 KBS1TV <연순, 기숙>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 속 잊힌 여성들을 담아낸 특집 다큐멘터리이다. <연순, 기숙>은 여성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들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악을 택했다. 이들의 참전 당시 나이와 그리 멀지 않은 나이의 국악소녀, 송소희가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과 함께 노래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여자 의용군 제2기생으로 뽑혀 6사단 사단장실에 배속받은 18살 연순, 춘천여고 학도병으로 뽑혀 6사단 정훈부대로 압록강까지 전진한 17살 기숙. 두 사람은 어느덧 아흔에 가까운 할머니가 됐다. 두 소녀가 참전을 결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평생 참전의 기억을 묻어두고 살았던 연순과 기숙. 자식들도 엄마의 참전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정기숙 할머니의 아들 김재홍 씨는 TV에서 인터뷰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참전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때 김재홍 씨의 나이 마흔 즈음, 40년 이상 말하지 못하고 숨겨둔 정기숙 할머니의 이야기. 그것은 비단 정기숙 할머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 “보고 싶다, 동기들아.”
6.25 전쟁이 휴전된 이후, 원하든 원치 않든 전역하게 된 여군들. 뿔뿔이 흩어진 여군들은 자신의 전우를 한평생 볼 수 없었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자식 키우느라 바빠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아흔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어있다. 영정사진까지 준비한 송연순 할머니.여자 의용군 2기생으로 함께 갔던 전우, 곽복순이가 생각난다. 기억 속 6사단 전우를 찾기 위해 이제라도 발걸음을 떼어본다.
‘평범한’ 여성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군인이었던 것을 평생을 숨기고 살았던 두 소녀, 연숙과 기숙. 이제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두 소녀가 남자도 힘들다는 군대를 가게 된, 참전을 결심하게 된 과정과 참혹했던 전쟁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들어본다.
KBS 현충일 특집 <연순, 기숙>에서는 송소희가 71년 전 그 소녀가 되어서 음악과 내레이션을 전할 예정이다. 방송은 6월 6일, 현충일 당일 저녁 8시 5분 KBS1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