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목) 저녁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자연스럽게 덕유산에 살다’가 방송된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덕유산(德裕山)은 무주 거창 장수 함양 등을 아우른 품이 넉넉한 산이다. ‘덕이 많은 산’이라는 이름처럼, 그 산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에겐 산이 내어준 것만으로 부족함이 없다. 초여름을 맞은 생생한 초록의 풍경속 산이 허락한 그대로 순하고 너그럽게 살아가는 덕유산 사람들의 소박한 산중진미를 만난다.
해발 1614m,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이곳에 오르면 20년째 향적봉 대피소를 지키고 있는 산장지기 박봉진 씨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숙박은 중단된 상태지만 오가는 등산객들을 위한 작은 쉼터는 여전히 운영 중이다. 홀로 대피소를 지키는 일은 고단하기만 하나 산중 맺은 인연으로 살아간다는 박봉진 씨의 밥상을 만나본다. 산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 밥상에 오르고, 산에서 즐기는 멋과 낭만이 몸과 마음을 채운다.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경계에 자리잡았던 덕유산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가던 소통의 길이었다. 덕유산 아래의 첫 동네로 불리는 거창 빙기실 마을은 무주와 거창을 오가던 산길에 옛 주막터가 남아 전해오는 곳이다. 계곡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오는 날은 그날이 잔치날. 솥에서 어탕이 끓을때면 아궁이불에는 꼬챙이에 끼운 산메기며, 중태를 구워 먹곤 했다.
점점 사라지는 마을의 옛 음식들. 어르신들의 기억속 음식들을 배우고 있는 마을 젊은 일꾼들은 요즘 특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평생 살아온 마을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마을 “돌봄센터”를 운영하는 것.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며, 서로를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빙기실 사람들의 마음 넉넉한 여름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