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완성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가 29일(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의 활약은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김도기(이제훈 분)는 어머니(이승연 분)의 복수 대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던 김철진(전석찬 분)의 마지막 의뢰로만 오철영(양동탁 분)을 응징한 것. 오철영은 자신의 악행들을 되돌아보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김철진에게 사죄했다. 어머니를 죽인 진범을 눈앞에 두고 분노를 삼킨 김도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김철진의 의뢰를 해결한 그의 선택은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곳곳엔 ‘악’이 도사리고 있었고, 약자들은 보호받지 못했다. 마지막 의뢰를 마치고 흩어졌던 무지개 운수 동료들은 다시 뭉쳤다. 이들을 향해 “그럼 시작해볼까요?”라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김도기의 짜릿한 미소는 가슴 벅찬 엔딩을 안겼다.
이제훈은 굴곡진 서사를 가진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변화무쌍하게 풀어냈다. 작전마다 직업도 성격도 바꿔가며 악을 교란한 김도기의 ‘부캐’ 퍼레이드는 이제훈의 진가가 빛을 발하며 숱한 명장면을 쏟아냈다. 악당의 눈높이에 맞춰 모습을 바꾸고,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쥐락펴락하는 김도기의 유연함은 이제훈의 노련한 완급조절과 디테일한 분석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능청스럽게 상대를 홀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매운맛 승부수를 날리는 이제훈의 활약은 시청률 고공행진과 함께 ‘갓도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제훈은 ‘한 작품 N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호평 속, 세상 둘도 없는 다크 히어로를 완성하며 그 진가를 다시 입증했다.
악당에게 무자비한 김도기는 약자들에겐 한없이 따스했다. 억울한 피해를 본 소시민, 누구에게 하소연조차 못 하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력을 가진 다크 히어로였다. 이제훈은 김도기의 인간적인 면모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제훈은 사적 복수와 공적 심판 사이에서의 갈등까지, 다크 히어로 김도기가 겪는 고뇌, 요동치는 극단의 감정 변화를 내밀하게 풀어내며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