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비틀쥬스>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24일 오후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영상미학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비틀쥬스/유령수업>(1988)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2018년 워싱턴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맡아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비틀쥬스 역의 유준상과 정성화, 리디아 역의 홍나현과 장민제를 비롯해 맷 디카를로 감독,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감독이 참석했다.
협력연출자 맷 디카를로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할 것이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고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놀랍고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뮤지컬이다.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지만 스토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 가족, 슬픔의 이야기가 있으며 누군가 나의 진짜 모습을 봐 주길 바라는 그런 욕망이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음악감독과 편곡을 맡은 크리스 쿠쿨은 “‘비틀쥬스’의 음악에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혼합되어 있다. 브로드웨이 뮤직, 서커스음악, 공포영화 음악, 라틴음악, 락, 칼립소, 만화영화음악까지 섞여있다.”며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뮤직인 동시에 완전히 힙하고, 새롭고, 동시대적이며 엣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비틀쥬스’를 연기할 정성화는 “많은 코미디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는데 비틀쥬스 역은 제가 한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는 캐릭터다. 무례하고 유머러스하며, 때론 전략가 같기도 하다.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런 역할을 맡게 되어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준상 역시 “삶과 죽음, 나라는 존재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는 나이이다. 대본을 보며 이런 고민을 이렇게 재밌고 독특하게 표현해 낼 수가 있나 놀랐다. 하루 12시간 넘게 연습하고 있다. 엄청나게 새로운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와는 달리 뮤지컬에서 리디아의 비중이 커진다고. 예주열 프로듀서는 “10대 소녀로서 반항기도 있어야 했다. 음악도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 리디아 역을 맡은 배우는 대극장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국무대는 심설인 연출가가 참여해 레플리카 작품의 장점을 살리며 한국적 정서와 유머를 더한 걸작을 완성할 예정이다. 안무는 이현정 안무가가 참여해 뮤지컬 <비틀쥬스>만의 화려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더욱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작사와 작곡을 맡은 에디 퍼펙트가 탄생시킨 매력적인 선율의 넘버는 원미솔 감독의 손에서 18 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득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킹키부츠>, <보디가드>, <물랑루즈> 등의 글로벌 프로듀싱을 통해 전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CJ ENM의 야심작으로 세종문화회관의 공동주최로 6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