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내에 위치한 ‘강원 글로벌 디지털 스튜디오 강원 LIVE’에서 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최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네이버 V 라이브로 열린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최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영화제 소개를 시작으로 방향성과 포스터, 트레일러, 개막작 등이 공개됐으며 각 섹션 별 상영작과 특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청정 강원에서 안전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철저한 방역 매뉴얼을 마련했다”며 “평창의 자연 속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영화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올해도 대관령면 횡계리 곳곳의 문화 공간을 활용해 이색 대안 상영관을 마련할 예정. 지역 축제 공간인 어울마당을 비롯해 평소 감자 저장고로 운영되는 감자창고 시네마, 주민 체육 시설인 대관령 트레이닝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영화 상영이 펼쳐진다.
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작은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2018). 갈등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실험적인 작품이다. “인간에게 종교는 무엇인가”라는 전통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화려한 색감과 사운드로 전하는 감각적인 작품이다. 2020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콩트르상’ 부문에 소개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26개국 78편의 영화(장편 43, 단편 35)가 10개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시대 정신과의 교감이 돋보이는 15편의 작품이, ‘국제장편경쟁’에서는 현재 세계 영화가 주목하고 있는 재능 있는 신인 감독 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고유 섹션인 ‘평양시네마’에서는 북한 영화나 북한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며, ‘시네마틱 강원’에서는 강원도의 영화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더불어 올해 ‘스펙트럼 K’ 섹션에서는 ‘GV 어게인’을 테마로 진행된다. 지난해 개봉한 후 관객들과 직접 만날 자리가 없었던 <조제>(김종관), <내가 죽던 날>(박지완)이 처음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며, <자산어보>(이준익) 상영 후에는 이준익 감독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방은진 집행위원장이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준비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 행사와 전시도 진행된다. 북한이라는 경계를 넘어온 사람들의 초상을 담아낸 유럽 사진 작가 팀 프랑코의 ‘UNPERSON’을 비롯해 안재훈 감독의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전시를 준비했다. 또한 참신한 영화 기획 개발 아이템을 발굴하는 피칭 프로젝트와 국민 MC 송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과 함께 하는 <송해 1927> 이벤트, 강원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강원시네마워크샵’ 등도 펼쳐진다.
언론 매체들로부터 사전 접수 받은 질문들에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팬데믹 상황에도 오프라인 영화제를 기조로 하는 이유에 대해 김형석 부집행위원장은 “관객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영화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대면’(Safe Contact)을 모토로 즐겁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제의 준비는 우리가 하지만 영화제의 완성은 영화제를 찾는 관객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알펜시아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