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모던코리아'가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교양 부문)을 수상했다.
KBS 1TV '다큐 인사이트'의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는 KBS의 아카이브 시스템에 담긴 자료들을 토대로 과거의 대한민국을 되짚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투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로 많은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제작진들은 방대한 영상 자료를 통해 통일, IMF, 수능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도 새로운 시선을 가져왔다.
시즌 2의 '포스트모던코리아'는 1990년대 초반 '민족정기'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며 반일 의식을 고조시킨 당대 분위기에 관해 다뤘으며 '왕이 되려던 남자'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의 일대기를 재조명했다.
더불어 '짐승'은 과거의 영상 자료에 담긴 여성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회적인 이슈를 되짚었으며 'K-POP' 창세기는 현재의 대한민국 음악 산업이 발전하기까지 80년대부터 이어진 뮤지션들의 행보와 산업의 흐름을 따라갔다.
시즌 1의 '대망',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그리고 시즌 2의 'K-POP 창세기' 연출을 맡은 염지선 팀장은 백상예술대상 수상 관련 소감을 밝혔다.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시즌2'는 레거시미디어, 또는 올드미디어라고도 불리는 KBS에서 시도한 새로운 문법의 다큐멘터리였다. 종편과 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만든 드라마 콘텐츠가 주로 후보로 올라왔던 백상예술대상에서 유일한 KBS 수상작으로, 그 새로움이 대중문화예술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기뻤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모던코리아'에서 시작된 아카이브 프로그램 형식이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물론 타사 프로그램에서도 유행이 되면서 새로운 다큐멘터리 흐름을 만들었다는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수상 요인을 추측했다.
더불어 그는 방영 당시의 반응을 되짚으며 "'모던코리아'는 기본적으로 불친절한 다큐멘터리다. 방송사의 오래된 영상 자료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되 내레이션이 없어 시청자 스스로 해석을 하면서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의 시청자는 물론 새로운 시청자도 유입이 됐다. 가족이 함께 TV를 보면서 부모는 당시를 추억하고 자녀는 현대사를 배우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세대 간의 대화가 촉진됐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계기로 '모던코리아' 제작팀은 공영방송인 KBS만이 만들 수 있는 세련된 재미를 갖춘 다큐멘터리를 더욱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제작 계획에 관한 열정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