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과 고민시가 봄밤을 설렘으로 수놓았다.
10일(월)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3회)에서는 이도현(황희태 역)과 고민시(김명희 역)가 다가설 수 없는 현실에도 운명처럼 이끌리는 청춘 로맨스가 펼쳐졌다.
앞서 황희태는 이수련(금새록 분)의 집을 방문, 김명희와 이수련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명희가 아닌 수련에게 인사를 하며 ‘대리 맞선’을 알고 있는 듯 상황을 더욱 아이러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불안해할 김명희에게는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아 앞으로 이들이 맞닥뜨리게 될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황희태는 태연하게 이수련의 아버지인 이창근(엄효섭 분)의 생일을 축하하는가 하면, 오빠 이수찬(이상이 분)의 질문에도 긴장한 내색 없이 대답해 김명희와 이수련을 긴장하게 했다. 또한, 김명희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약속 장소가 쓰인 쪽지를 건네는 대범함까지 보여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어 음악다방에서 황희태와 만난 김명희는 그동안의 거짓말과 함께 가난한 집의 장녀라며 털어놓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명희는 계속 마음을 표현하는 황희태에게 흔들렸지만, 주변 상황을 되돌아본 뒤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결국, 김명희는 퇴근을 기다린 황희태에게 유학을 간다고 털어놓은 뒤, “긍께 여기서 더 미련 만들지 말고 여까지만 해요, 우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라며 악수를 건넸다. 특히 이도현과 고민시는 김명희의 손을 채 잡지도 못한 황희태와 이끌리는 마음을 접기로 한 김명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고, 두 사람의 이별과 꽃잎이 떨어지는 연출이 더해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김명희와 김현철(김원해 분) 부녀 관계가 틀어진 사건에 황기남(오만석 분)이 연루되었음을 암시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과거 보안대로 잡혀 온 고등학생 시절의 김명희가 김현철에게 애원하는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이어 김명희가 자신의 아들과 관계가 엮여 있음을 직감한 황기남은 아들에게 미행을 붙이라고 지시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송 말미에서는 주어진 운명에도 불구하고 김명희에게 직진하는 황희태의 고백이 그려졌다. 황희태는 이진아의 아버지인 이경필(허정도 분)과의 술자리가 통금 시간까지 이어지자, 결국 하룻밤을 묵게 됐다. 풀벌레 소리가 가득 찬 5월의 밤, 그는 기타 소리에 나온 김명희에게 자작곡과 허밍을 들려준 뒤, “나랑 딱 오월 한 달만 만나볼래요?”라며 마음을 고백했다. 고심 끝에 내뱉은 황희태의 진심과 흔들리는 김명희의 눈빛, 그동안 만났던 두 사람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안방극장까지 설렘으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