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가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6일 오전 9시(한국 시간)에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클로이 자오에게 감독상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에서 생중계로 연결된 봉준호 감독이 시상을 맡았다.
작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은 "오늘 후보로 오른 감독님들께 질문을 던졌다. 만약 길에서 어린 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라는 직업이 뭔지 20초 이내에 짧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다섯 후보 감독님들의 답변을 들어보자"며 오프닝을 열었다.
그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과 "신을 찍을 때마다 수백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결국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맞는 방법과 틀린 방법이 있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답을 비롯해 감독들이 저마다 낸 창의적인 답변들을 전했다.
이어 수상을 발표했고 수상자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시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며 "사람이 태어날 때 선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살다 보면 그것을 믿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선함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오스카상은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자기 자신의 선함을 유지하는 모든 분에게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는 경제적인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뒤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먼드 분)이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낯선 길을 떠나는 여정이 새겨진 작품이다. 광활한 자연을 풍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