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뿐만 아니라 담당 피디의 교체로 심기일전하여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 정통의 KBS일요예능’ <<1박 2일>>이 매 회 참신한 웃음과 감동으로 순항 중이다.
어제(5일) 방송된 ‘1박2일’(시즌3)에서는 ‘돌발’ 지리산 눈꽃여행을 이어갔다.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즐거운 게임을 시작했다. 복불복 게임 끝에 실내와 야외취침을 고른 멤버들은 ‘1박’을 무사히 치른 뒤 둘째 날 미션을 이어갔다. 다음날 아침 일행을 맞이한 것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뱀사골 계곡물에서 펼치는 ‘찬물에 발 담구기’ 기상미션이었다.
멤버들은 차례로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30초간 새해다짐을 밝혔다. 평범한 미션이라 생각한 멤버들이 물에 발을 담그자마자 경악! “칼로 베는 것 같아”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결국 모든 멤버들의 고행이 끝나자 복수극이 펼쳐졌다. 독기를 품은 멤버들이 “담당피디이자 우리의 선장, 유호진 피디의 새해 첫 각오를 들어볼까요?”라며 유호진 PD의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 유 피디가 발을 빼자 데프콘은 “우리가 이렇게 말했는데 빠지면 양아치야”라며 강력하게 거듭 입수를 요구했다.
멤버들의 끈질긴 요구에 결국 유PD는 주섬주섬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차가운 뱀사골 계곡물에 맨발을 담그고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
유PD는 “1박 2일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끊임없이 이 프로그램을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만나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입니다. 저희 모든 스태프와 새로 합류한 연기자들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비록 세 번밖에 안 된 여행이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 만들겠습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1박 2일!”이라며 마지막까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헌신을 ‘독하게’ 다짐한 유 피디는 차가운 물에서 나오자 “왜 내가 이거를 해야 하는데”라며 울분을 터뜨려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08년 KBS에 입사한 유호진 피디는 입사 3개월 만에 ‘1박 2일’ 막내피디로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되었고, 그해 7월 방송된 ‘1박 2일’에서 강호동과 김씨가 펼치는 몰래 카메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불쌍한 피디’로 각인된 방송인이다. 유호진 피디는 이후 뮤직뱅크와 달빛프린스, 우리동네 예체능 조연출을 거쳐 ‘1박 2일’ 피디로 복귀,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