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옥으로 갑니다."
추리의 연속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뇌 운동을 활발하게 만든 드라마 '괴물'이 종영했다.
JTBC 금토 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극본 김수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은 만양에서 20년에 걸쳐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경찰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6.0%,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막을 내렸다.
'괴물'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여동생을 범죄 피해로 잃은 이동식과 직감으로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한주원의 대립 구도는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느리게 끌지 않고 재빠르게 진행되는 서사와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연출은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괴물'은 선한 주인공이 악한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쫓는 서사가 담긴 기존의 스릴러물과는 차별점을 뒀다. 작품 초반부터 주인공인 이동식을 범인으로 의심해 지목하고 시청자들 또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전개를 통해 작품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살인이 시작됐던 그날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진실에 머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작가의 친절한 설명과 감독의 개연성 있는 연출은 시청자들이 결말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
더불어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주연 배우 신하균, 여진구 이외에도 천호진, 허성태, 길해연, 최진호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연륜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 등장해 극의 무게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인간이라면 모두 각자의 전쟁을 가지고 산다. 그 싸움을 통해 누군가는 선인이 되지만 누군가는 악인이 되기도 한다. '괴물' 속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부딪히는 장면에는 교훈이 담겨 있다. "'괴물' 나인가? 너인가?"라는 포스터의 카피처럼, 우리는 괴물로 가득한, 우리마저도 괴물이 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괴물'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는 완벽한 선인도, 악인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앞으로도 '괴물'처럼 현실적인 메시지를 통해 깨달음을 주는 드라마가 더욱 활발히 나와 시청자들의 뇌와 마음에 큰 자극을 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