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가 지난 주 막을 내렸다. 김혜정의 소설 <판타스틱 걸>의 핵심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16부작 드라마로 완성시킨 <안녕?나야!>는 너무나 평범하게 ‘37살’이 된 주인공의 눈앞에 ‘17살의 내’가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판타지성장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37살 반하니’의 최강희와 함께 드라마를 꾸려간 ‘17살 반하니’ 이레를 만나 드라마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레는 2006년 생으로 올해 16살이다.
- 드라마가 끝났다. 소감부터.
이레: “나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작품이 끝나니 시원섭섭하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위로가 되었고, 힐링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큰 기쁨을 느낀다.”
-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극을 이끈 소감이 어떤지.
이레: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 많이 생긴 것이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부담도 되었지만 스태프와 선배님들이 재밌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절 잘 이끌어 주셨다.”
- 37살의 반하니를 연기한 최강희 선배와의 호흡을 어땠나.
이레: “정말 ‘최강희 배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게 힐링이 되었다. 존재만으로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감동받았다.”
닮은 것 같다는 말에 이렇게 덧붙인다. “멀리서 보면 비슷한데 가까이서보면 다를 것이다. 얼굴도 정말 작으시고. 난 그분의 얼굴에 장점만 모아놓은 것 같다.”라며
- ‘16살의 이레’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마음에 가장 와 닿은 것이 있다면.
이레: “저는 십대잖아요. 20년 뒤의 자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될까 많이 생각했다. ‘내 미래는 무조건 빛날 거야’라거나 ‘만약에 나라면...’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저도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남겨놓고 싶다. 미래의 나에게 위로를 줄 것 같다.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멋있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자기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이레: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할머니가 하신 말씀 중에 ‘살다 보면 도망칠 수 없는 두려운 순간이 있다. 셋까지만 세어라. 그럼 더 강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는 대사가 제겐 가장 크게 다가왔다. 무언가를 이겨낼 수 있는 대사가 된 것 같다.”
-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이레: “교통사고 장면. 감정에 몰입해서 연기를 해야 하고, 밤이고, 비도 내리고 그랬다.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부담이 갔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아버지와의 케미가 돋보인 것 같다. 연기에 몰입하게 도와주셨다. 만족스럽게 나온 장면이다. ”
- 원작소설은 읽었는지. 소설처럼 ‘10년 뒤’의 자기 모습은 어떨 것 같은지.
이레: “10년 뒤면 20대이다. 20대엔 조금 어리바리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과 별로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20대에는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꾸미는 이레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원작소설을 읽지는 않았다. 대본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 중학생 이레와 고등학생 이레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레: “연기자로서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아역에서 이제 새로운 배우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로맨스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 출연한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이레: “새로운 모습, 하지 않았던 역할이고, 컨셉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는 노코멘트입니다.” (<지옥>은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호러/스릴러/판타지이다)
- 이름이 독특하다. 이름 소개를 부탁하면.
이레: “이름이 특이하죠? 목사님이 지어주셨다.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이레’라는 문구에서 가져왔단다. 하느님이 미리 점지하셨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준비하는, 준비된 배우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다.”
- 이레에게 '안녕? 나야!'라는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이레: “저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저의 미래에 27살의 이레, 37살의 이레가 되었어도 당당하고 자존심 높은 이레가 되도록 도와준 작품이다. 작품의 기승전결 맡으면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게 마음이 뿌듯하다. 모험 같은 경험을 한 작품이다. 감사한 마음이다. 시청자 여러분이 힐링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