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교만과 배신, 친구의 죽음과 부활 등 마라맛 전개가 가득했던 '펜트하우스' 시즌 2가 막을 내렸다. '펜트하우스' 시즌 1에서 발랄한 유제니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진지희는 이번 시즌 2에서 다양한 감정 신을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신은경과 절절한 모녀 연기를 선보인 것과 더불어 로나를 돕고 자기 편만은 챙기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새롭게 해석한 히어로 유제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Q. 유제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유제니만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자기 편은 제대로 지키는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인물들은 배신도 하지만 제니는 내 편이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지킨다. 엄마의 가슴 아픈 비밀을 이해하고 용서하듯 로나가 죽었을 때 은별이의 뺨을 때리는 사이다 모습을 보여줬듯,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캐릭터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엄마와 가족을 생각하는 애정도가 남다르다.
Q. '펜트하우스' 시즌 2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시즌 1에서 시즌 2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연기적으로 더욱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시즌 1에서 제니는 로나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시즌 2에서 로나를 도와주다가 왕따를 당하게 된다. 통통튀고 발랄했던 제니가 여러 차례 고난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성장의 폭이 가장 큰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이 잘 보일 수 있게 신경 써야 했다. 감정적인 소모가 큰 신들이 많았다. 감정을 잡고 표출하는 방법을 많이 공부했다.
Q. 제니의 감정 변화에 주목했다고 언급했는데 본인이 연기한 장면들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신이 있나?
매 신을 잘해볼걸 후회하는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마한테 사실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소리쳤던 원형 탈모 고백 신을 꼽고 싶다. 그때 제니의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였던 것 같다. 그날 하루의 감정을 다 소비했다. 하루종일 계속 울었고 마치 제니가 된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그때 신은경 선배님 덕분에 감정이 터질 수 있었던 것 같다.
Q. 최근 학교 폭력 논란이 많은데 '펜트하우스' 속에서도 학교 폭력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왕따를 당하는 제니 역을 연기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심각한 사항이고 예민한 부분인지라 감독님도 배우들도 학교 폭력의 단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제니라는 캐릭터에 더욱 집중했다. 제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제니라면 어떤 감정이었을까. 이런 질문들에 좀 더 초첨을 맞췄다. 제니가 피해자가 되면서 로나에 관한 미안한 감정이 커졌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
Q. 시즌 1에 이어 시즌 2도 마라맛 전개로 인해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중 로나의 죽음이 가장 충격적인 신 중 하나였다. 본인은 예상했나?
놀랐다. 로나한테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어봤다.(웃음) 주석훈이 말했던 것처럼 나도 로나 없이 안 되는 사람이다. 너무 놀랐는데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었다.(웃음)
Q. 시즌 3에도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질 것 같다. 시즌 3의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떨 것 같은가?
시즌 2 대본을 봤을 때 엄마의 비밀을 알면 모녀 사이가 틀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대본에 제니가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내용이 있었다. 시즌 3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모습이 시즌 3로 연장되어서 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제니가 다시 독해질 수 있다. 나도 궁금하다.(웃음)
Q. 시즌 2에서는 로나를 향한 제니의 복잡한 심정이 비쳐졌다. 시즌 3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 같나?
너무 좋아해서 생긴 원망이 있는 것 같다. 제니가 나중에 그 감정을 이해한다면 로나와 대학생이 되어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로나의 절친이 되고 싶다.(웃음)
Q. 시청자로서, 배우로서 시즌 3를 기다리는 마음은 어떠한가?
시즌 2의 제니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나 또한 노력했다. 성숙해보이려고 머리를 자르는 등 외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다. 연기적으로는 엄마를 대하는 톤을 달리 했다. 차분해지는 제니를 연기하고 싶었다. 시즌 2의 제니를 사랑해주셔서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 사랑을 시즌 3까지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