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출연으로 시작해 이후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 ‘산후조리원’, ‘타임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 역할로 등장해온 그는 최근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메리 스미스 역을 맡아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그는 오늘도 부단히 배우로서의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Q. 걸그룹 달샤벳으로 데뷔한 후 쉴 틈 없이 활동해왔다. 이제는 배우 배우희라는 이름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서게 됐다.
오랫동안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연습생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았다. 가수로서 무대를 향한 갈망도 있었지만 연기는 무대에 오를 때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대본을 보고 캐릭터 분석을 하는 것이 재밌었고 신기한 매력이 있었다. 처음에는 달샤벳으로서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카메오 출연을 많이 했는데 이후에는 오디션을 보고 뭐든 배운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뛰어들었다.
Q. 연기자로 나아가기까지 고민한 지점들이 많았을 것 같다.
2018년에 유니티 활동을 하면서 고민했다. 음악 활동을 포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회사를 알아볼 때 연기와 솔로 앨범을 병행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다. 그렇게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에 관한 생각이 더 강해졌다.
Q. 연기자의 꿈을 당차게 펼쳤으나 이상과 현실이 다를 때도 많았을 것 같다.
당장 지칠 때도 있다.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는데 피드백이 괜찮았다고 들었지만 결과가 안 좋은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예전에는 오디션장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벌벌 떨었는데 이제는 대본을 보고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한 것 같다. 그런 나 자신을 믿고 더욱 열심히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
Q. 지칠 때마다 자신을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었나?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명상 어플도 있다. 명상하면서 잡생각을 떨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힘들 때 내가 나 자신을 달래는 작업은 중요하다. 나에 관한 칭찬을 일기에 쓰거나 내가 예전에 나온 영상을 볼 때도 있다. 보면서 나에 대해 공부하기도 하고 좋은 에너지를 내면서 시간을 보낸다.
Q. 연기 활동을 통해 가장 자신이 발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나는 대배우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달려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집중하고 클리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타입이다. 오늘 인터뷰 하는 것도 소중하고 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오늘과 내일 해야할 일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연기에 있어서도 작품과 오디션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실패 이유를 되돌아보고 다음 오디션에 접목시킨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나에 관한 뚜렷함도 생긴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나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보게 됐다. 이제 대본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Q. TV뿐만 아니라 실제로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팬들을 실제로 만나고 있다. 작품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은 어떠한가?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바바라를 하는 줄 알았다. 캐릭터가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예전에 섹시한 콘셉트를 많이 맡아서 바바라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메리 역을 맡게 됐다. 그때부터 더 대사를 파악하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연기는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고 해석하는 표현이 다르다. 그것을 연구해나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Q. 함께 연극을 꾸미면서 도움 받았던 사람들이 있었나?
막내여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이 메리를 연기했던 은 메리를 했던 신소율, 오세미 언니들이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셨다. 내가 고민하고 있으면 항상 먼저 와서 물어 봐주고 같은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 함께 고민했다. 연륜이 있는 선배님들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새로운 걸 하는 아이 같다고 칭찬을 해줬고 그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 너무 감사했고 힘이 됐고 선배님들을 너무 잘 만났다.
Q. 다음으로 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
너무 많다. 아직 안 해본 것이 많다. 김옥빈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악녀’를 정말 잘 봤다. 카메라가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가는 액션신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어려운 역할이긴 하겠지만 일상에서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역할을 표현해보고 싶다. 마치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나오는 김소연 선배님의 눈빛같이 내가 살면서 해보지 못할 연기를 연구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Q. 오는 4월 24일에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팬들에게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아이돌 활동 때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이었기 때문에 인사도 많이 하고 얼굴만 봐도 반가웠는데 요샌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팬분들이 ‘스페셜 라이어’ 첫 공연 때 너무 많이 와줬다. 그런데 팬미팅을 할 수는 없으니 팬들이 눈치를 보면서 끝나고 나가는 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너무 뭉클하더라. 앞으로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튜브는 생각하고 있고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Q.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임하는 배우라는 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배우희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최선을 다하되 즐기면서 배워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즐기면서’가 포인트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하루를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짜증나는 일도 어쨌든 다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 일들 또한 새로운 영감이나 경험을 주는 시간이니 재밌게 생각하고 싶다. 그것이 오늘을 즐기는 방법이고 그렇게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