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이 ‘관종’을 통해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
17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다섯 번째 작품 ’관종’(극본:이봄 연출:이예림)에서 곽동연은 납치범 강태수 역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관종’은 금수저인 척 거짓말로 유명세를 탄 인플루언서 유하나(안소희 분)가 살인마 강태수(곽동연 분)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곽동연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외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설픈 복면과 투박한 패션, 덥수룩한 헤어스타일까지 젊은 나이에도 갖은 풍파를 견뎌낸 강태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극중 강태수는 호화로운 생활의 끝판왕이자 금수저인 인플루언서 유하나가 사실은 거짓으로 부자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하나의 진실 고백 영상을 받아내는 조건으로 저격 유튜버 김성필(송덕호 분)과 은밀한 거래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강태수는 유하나를 납치해 결박했지만 어설픈 복면과 허둥지둥하는 모습으로 공포와 긴장감 대신 웃음을 유발했다.
이 같은 어수룩한 행동들로 유하나의 진실 고백을 이끄는 계획에 계속해서 차질이 생기자 절망에 빠진 강태수는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고, 평범하고 성실한 노력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세상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곽동연은 극중 납치 상황이 주는 스릴러는 물론 블랙코미디의 면면을 살리는 코믹 요소까지 완벽히 살리며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빚더미의 굴레에서 살아온 강태수의 절규, 처절, 좌절의 심리를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또한 곽동연은 불행한 청춘에서 잔혹한 살인마로 돌변하는 강태수의 극단적인 상황을 맹렬하고도 슬픔이 뒤섞인 눈빛으로 담아내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곽동연은 tvN ‘빈센조’에서 거만하고 똘끼 충만한 그룹 회장에 이어 ‘관종’을 통해 비극적인 청춘의 단상을 그리며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