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들이 글래스고영화제를 빛냈다.
지난달 24일(수) 개막한 영국의 대표적 영화제 중 하나인 제17회 글래스고영화제는 올해 컨트리 포커스(Country Focus) 부문으로 한국영화를 선정, 총 5편의 한국영화를 초청했다. 상영작으로는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 최재훈의 감독의 ‘검객’,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임정은 감독의 ‘아워 미드나잇’이 포함됐다. 부대행사로는 지난 5일(금)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과‘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을 초청해 현지 프로그래머 안톤비텔(Anton Bitel)이 영국 현지 영화 업계 관계자 대상으로 온라인 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는 주영한국문화원과 글래스고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한 가운데, 두 감독들은 영화의 제작 배경과 함께 글래스고영화제 초청에 화답하는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한국영화 산업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우민호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로 앞으로 좀 더 새롭고 도전적인 ‘소리도 없이’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거라 기대된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홍의정 감독은 “영화의 장르가 불분명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장르를 바탕으로 설득해야 할 때 그럴 필요가 없어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선정되어 영국 프리미어로 온라인에서 영국 최초로 상영됐다. ‘미나리’는 사전예매 매진을 기록하며 추가 티켓을 오픈하는 등 현지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현지 언론 BBC 영화리뷰에서는‘미나리’에 평점 만점을 주며 “영화에 따뜻함과 진실함이 가득 담겨있어 어디에서든 관객들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오스카에서 수상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나리’는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에서 3월 19일(금) 온라인 상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