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배우 김효진이 나섰다.
4일 오전 11시 KBS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효진과 이성범 PD, 전인태 PD, 김가람 PD가 참석한 가운데 그들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8년 만에 돌아온 '환경스페셜'은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환경 이야기를 담는다. 그중에서도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원전 폭발 사건이 일어났고 후쿠시마의 바다는 예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후쿠시마 우럭에서는 기준치 5배의 세슘이 발견됐다.
내레이션을 담당한 배우 김효진은 "예전부터 동물들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에도 관심이 갔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는 환경이 안 좋아지면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고통이 엄마로서 피부에 더 가깝게 와 닿았다.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세상에 살 수 있게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 참여했다"며 계기를 밝혔다.
이어 "평소 하던 일이 아닌 다큐 프로그램이어서 주변에서 놀라긴 했다. '환경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이 부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며 주변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환경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편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노력하겠다"며 훈훈한 포부를 밝혔다.
이성범 PD는 "장시간의 논의 끝에 김효진 배우를 선정한 이유는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셨던 것들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채식주의자로 소신 있게 채식을 실천한 부분도 높게 샀다"며 배우 김효진을 섭외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환경스페셜'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새가 충돌해서 죽어가는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레이싱 드론을 써서 시청자들이 마치 새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그는 "방금까지 2편 2차 시사를 하고 나서 수정 작업을 했다. 어제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늘 10시까지 했다. 밤을 새서 제작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들어간 피와 땀에 대해 언급했다.
전인태 PD는 시청자들이 환경 문제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장도 부장도 같이 노력했다. 우리가 환경을 누리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단체 분들과 같이 전문가 분들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의 노력을 밀도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어 "환경 문제를 미래 세대에게 떠맡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경 문제에 관한 지속적인 의견 피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가람 PD는 '환경스페셜' 촬영을 위해 직접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 생생한 현장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에 대해 이성범 PD는 "이 아이템을 맡길 때 스쿠버 다이빙이 조건이었다. 흔쾌히 수락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가람 PD는 "힘들게 촬영했다. 영혼까지 다 끌어서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바다 같은 경우는 한계가 있다 보니 오래 지켜볼 수 없는 점에 대해 답답함이 있었다"며 당시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호기심과 설렘이 있었다. 바다란 미지의 세계고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다. 초심자 마음으로 시작했다. (바다로 더 들어갈 수록 수온이 낮아져) 업무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KBS가 미래 세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제작한 '환경스페셜'은 4일 저녁 8시 30분 KBS 2TV를 통해 방영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KBS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