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따윈 다 사라져 또 이렇게. 끊임없이 들려와 지독한 밤."
강다니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신곡 'PARANOIA'로 돌아왔다.
강다니엘의 타이틀곡 'PARANOIA'는 직역하면 편집증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편집증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쇼케이스에서 언급한 강다니엘의 말처럼, 이 곡에는 강다니엘이 가장 힘들었을 때 써내려간 자신의 이야기가 새겨져있다.
뮤직비디오는 강다니엘이 잠을 청하던 중 보는 환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악몽을 꾸기 시작하며 벽은 수많은 CCTV가 달린 벽으로 변하고 그림 속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상적으로 변한다.
누군가를 피해 구석에 숨은 강다니엘은 초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두려워한다. 술로 보이는 음료에 손을 대지만 그 음료마저 엎어버리며 혼란에 빠진다.
이어 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그의 모습은 악한 무언가에 사로잡혀 정신을 잃어가는 그의 상태를 보여준다. 진한 메이크업과 블랙 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는 마치 그의 마음 속 다른 어두운 자아를 뜻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면이 바뀌고 길거리를 후드를 쓰고 걸어가던 중 한 행인이 강다니엘을 붙잡아 세우며 무언가를 속삭이고 그에 충격을 받은 듯 강다니엘이 무너지는 모습은 마치 대중들의 시선과 평가에 상처 받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뮤직비디오 후반부에서는 침대에 누워있는 그에게 괴한이 칼을 들이미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그에 맞서 싸우는 강다니엘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상대방을 쳐다본다.
'베놈'에 영감을 받았다는 뮤직비디오 구성은 안무부터 돋보인다. 마치 다른 어두운 자아를 의미하는 것 같은 댄서들이 그를 끌어당기는 군무가 인상적이다.
마음의 병은 감기와도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감기처럼 마음의 병이 빨리 낫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감기처럼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앓아볼 정도로 흔하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문제라는 뜻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마음의 병을 하나의 어두운 부분이라 여기고 터놓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케이스에서 강다니엘은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했고 나 또한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진솔한 이야기들을 터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과 비슷한 마음의 아픔을 지니고 있을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 위해 자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재능으로 풀어낸 강다니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강다니엘(KANGDANIEL) 'PARANOIA'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