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이 7일(토), 필리핀 마닐라 아얄라 뮤지엄(Ayala Museum)에서 열렸다. 한-아세안 간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넓혀가기 위해 해마다 규모와 위상을 더해가는 이번 포럼은 대화관계 수립 37주년을 맞아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서 ‘인간의 창작 주권과 상상력의 가치화(On Human Creative Sovereignty)’를 주제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한-아세안 문화 교류의 중심에서 문화 지식재산권(IP) 보호와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 배분의 중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박 원장은 한국과 아세안이 본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교류 협력을 이어오고 있음을 밝히며 참석한 주요 인사와 연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지식재산권 이슈를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아세안사무국의 조너선 탄 기 티옹(Jonathan Tan Gee Tiong) 문화정보국장은 축사를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 IP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너선 국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창작물의 유통과 수익화에 막대한 기회를 열어준 동시에 ‘아이디어의 가치와 소유권, 그 혜택이 누구에게 귀속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창작자를 온전히 보호하면서 사회가 그 창의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6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넥슨 메이플본부의 김창섭 부본부장(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은 키노트 무대에 올라 메이플스토리의 24년 성장사를 짚으며 독창적인 IP 확장 방법론을 제시했다. 김 총괄디렉터는 “IP는 곧 커뮤니티이자 공통의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 자체”라며 “IP 비즈니스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살리고 키우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AI 시대일수록 IP와 커뮤니티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내다봤다.
AI 시대, 공공의 역할과 문화 IP 보호 생태계 모색
이어 열린 세션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열띤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IP 생태계와 공공 부문의 역할 및 당면 과제’를 주제로 한 세션은 조너선 탄 기 티옹 아세안사무국 문화정보국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한국의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인도네시아의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아리 줄리아노 게마(Ari Juliano Gema), 필리핀 지식재산청(IPOPHL) 전 청장인 조지핀 산티아고(Josephine Santiago)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양지훈 부연구위원은 한류 콘텐츠의 진화와 AI 전환기 정책 기반을 짚으며 “문화·창조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창작의 자율성(Autonomy)’”이라며 “문화산업은 창의성에 기반하는 만큼 창작자에게 자유가 온전히 보장되어야 하며, 지나친 규제나 모방, 제도적 제약이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26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이날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문화 획일화 및 소수 문화 왜곡 방지 대책, 필리핀의 원주민 공동체 전통지식 보호와 이익 공유 제도 등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실질적인 정책적·법률적 대안이 폭넓게 다뤄졌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아얄라 뮤지엄에서 열린 ‘2026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은 문체부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아세안 문화혁신 협력사업(PIC, Partnership Project for Innovative Culture)’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포럼과 함께 아세안과 한국 현대미술 작가 8인의 실천을 조명하는 특별전 《게더링 포인트(Gathering Point)》가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8일에는 ‘한-아세안 문화혁신 실무협의체’가 운영된다.
[마닐라=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