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설인아는 조화진을 맡아 철종의 두고 김소용과 애정대첩을 펼쳤다. 기존의 궁중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비와 빈과의 사생결단 가문대결과 함께 지고지순한 희생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설인아에게 드라마 소감을 들어보았다.
“오랜만에 한 사극이어서 많이 부담도 있었고 떨렸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 감독님과 호흡이 좋아서 제가 생각했던 부담보다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옥중화’에서 잠깐 출연한 것 말고는 사극이 처음이다. 사극을 한 소감은?
“첫 작품이 ‘옥중화’였는데 아무래도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도 좋고 좋은 역할을 하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다. 사극을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대본도 읽을 때도 너무 재미있었다. 더불어 그 동안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조화진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이전 작품들과 달리 섬세하고 예민해서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이 컸고, 대본을 읽었을 때는 활을 쏘는 장면을 보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설인화는 이번 작품에서 온화한 모습부터 흑화 해 폭주하는 모습, 다시 각성해 바른 길을 걷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연기했다. 변해가는 조화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사전에 어떤 준비를 했었나?
“대본이 나오고 화진이로 계속 살아가다 보니 화진이한테 이입을 해서 가끔씩 감정이 더해갈 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을 조절해가면서 사극 톤이나 애티튜드 등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고 아무래도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사극 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 사랑을 두고, 조화진 캐릭터를 변호를 한다면.
“[동몽선습]을 두고 거짓말을 한 것은 큰 어긋남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만 철종과 첫사랑인 관계에 있어 시대적으로 사회적 신분에 있어서의 제약(화진-후궁/소용-중전)도 있다보니 소용에 대한 큰 질투심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화진을 변하게 만든 주변의 세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면 화진이를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 '철인왕후' 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정말 많았다. 화진이가 나오는 신에서는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이 믿고자 하는 것을 위해 영평군한테 국궁장에서 '그 시체는 꼭 오월이어야만 한다'라고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시청자분들이 보기에는 ‘화진이가 미쳤구나’라고 보였을 수 있지만 저는 그 때 화진이가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라고 보였던 장면이라 인상적으로 읽었고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그 상황을 믿고 싶을 만큼 화진이가 많이 불안해 보였는데 한편으론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미웠고, 영평군이 답을 말해주는데도 왜 그렇게 답을 할까 싶었고, 안송 김문의 계략에 빠져 결국엔 대왕대비마마가 원하시는대로 철종을 위해 석고대죄를 하며 호수에서의 일이 다 본인 탓이라고 하는 부분, 대왕대비마마가 증명해 보라고 할 때 본인의 목에 칼을 직접 올리는 그 부분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 이번 드라마는 유달리 유쾌한 촬영현장 같기도 하고, 겨울에 찍어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촬영 현장 자체가 일터이고 모두가 코로나19에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다들 조심하면서 방역 지침도 잘 준수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고, 겨울에 찍었지만 핫팩만큼 따뜻하게 촬영했다.”
- 코로나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지.
“제가 아무래도 수원에 오래 살았다보니 사람 없는 곳을 잘 아는데 사람 없는 곳에 줄리와 함께 가서 산책도 하고 퍼즐을 좋아해서 퍼즐 맞추기도 한다. 최근 (차)청화 언니가 시집을 선물해줘서 시집을 읽기도 한다.”
- '철인왕후'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는데 향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요즘 ‘킬링이브’를 보면서 빌라넬이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장르로만 이야기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되는 작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작품에서 설인아가 맡은 조화진은 사랑하는 철종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철종과 김소용(신혜선 분) 사이에서 질투심을 느껴 흑화 하고 폭주하기도 했지만 이내 잘못된 길임을 알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결국 폐비의 길을 택하고 궁을 나가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섰다.
설인아는 2015년 KBS 2TV '프로듀사'로 데뷔한 뒤 tvN '힘쎈여자 도봉순', KBS 2TV '학교 2017',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KBS 1TV '내일도 맑음',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tvN '청춘기록', 웹무비 '눈을 감다'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설인아/ '철인왕후' 캡쳐/ 위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