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아내의 운전 미숙을 주장하던 남편의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심정지 후 사망한 피해자의 CT 촬영을 통해 피해자의 뇌가 부종이 심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관은 해당 손상이 교통사고의 형태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했다.
정상인의 뇌와 피해자의 뇌를 비교하자 그 차이가 명확해졌다. 피해자의 뇌는 주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매끈한 상태였는데 이는 심장이 멈춰 뇌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일어나는 저산소성 뇌 손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뇌 손상의 정도가 교통사고 후 응급실로 이송되어 맥박을 회복하기까지 걸린 시간에 비해 꽤나 심각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CT를 확인한 유성호 또한 “누가 봐도 이상한 형태다”라고 동의했다.
이상한 점은 이뿐만 아니었다.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피해자의 심장이 멈췄다면 큰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피해자의 몸 어디에도 다친 곳은 없었다. 당시 51세였던 피해자는 심정지를 유발할 질병조차 없었다. 수사 담당자는 피해자 사망에 다른 원인이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와 달리 동승해 있던 남편은 두 발로 걸어 나갈 정도로 멀쩡했다. 수사관은 피해자의 딸을 통해 “아빠가 엄마 명의로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외출하는 일이 잦았다”라는 증언을 확보한 뒤 수사에 나섰다.
남편은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며 소유주들에게 위임받아 세입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그중 2채를 아내 명의로 등록했다. 얼마 후, 아내에게 전세 상환금 지급을 독촉하는 세입자들의 연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