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27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이 ‘화성 비눌치 고개 사건’의 진실을 전했다.
2020년, 산길을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비탈길로 떨어진 차량은 나무를 들이받은 뒤 불길에 휩싸였다. 조수석에 탑승해 있던 남편은 의식을 잃은 아내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린 뒤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아내를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아내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13일 뒤에 사망했다.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될 뻔한 사건은 피해자의 여동생들이 언니의 억울한 죽음을 청원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남편은 운전 중 풀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에 놀라 아내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의미심장한 정황들이 여럿 발견됐다. 사건 당일, 오후 3시경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한 피해자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5분 뒤 맥박이 돌아왔다.
CT 촬영을 통해 피해자의 뇌가 부종이 심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지만 조사관은 해당 손상이 교통사고의 형태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했다.
정상인의 뇌와 피해자의 뇌를 비교하자 그 차이가 명확해졌다. 피해자의 뇌는 주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매끈한 상태였는데 이는 심장이 멈춰 뇌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일어나는 저산소성 뇌 손상에 해당한다. 이를 확인한 수사 담당자는 피해자 사망에 다른 원인이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