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그레그 퀘다 감독의 <씽씽>(원제:Sing Sing)이 21일 극장에서 공개된다.
<씽씽>은 부당한 판결로 뉴욕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디바인 G’가 삶의 희망을 잃은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뒤바꾼 예술과 만나게 되는 감동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씽씽>은 그레그 퀘다르 감독과 각본가 클린트 벤틀리가 예술을 통한 사회 복귀 훈련 (RTA, Rehabilitation Through the Arts)을 만나며 시작된 작품으로, 각본부터 촬영에 이르는 과정에 실화의 주인공들이 함께하며 남다른 진정성을 더했다.
퀘다르 감독은 2005년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에 실린 기사 ‘씽씽 풍자극(The Sing Sing Follies)’을 통해, 씽씽 교도소의 RTA 참여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린 시간 여행 뮤지컬 코미디 ‘브레이킹 더 머미스 코드’를 알게 됐다. 그는 "쉽지 않은 환경을 이겨나가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자아내는 드라마와 그들이 겪는 엄청난 인간적 변화의 경험이 익살스러운 코미디의 장난기와 병치되어 있었다"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후 퀘다르 감독과 각본가 벤틀리는 RTA에서 10년 넘게 자원 활동을 해온 극작가 브렌트 뷰얼을 만나 프로그램 출신들을 소개받았고, 최고 보안 등급 교도소인 그린 헤이븐에서 직접 영화 제작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수업에서는 교도소 신분증을 카메라 대신 손에 들고 화면 구도를 잡고, 참여자의 지팡이를 붐마이크 대신 들어 수감자들과 함께 실제로 한 장면을 찍어보는 실습을 진행했다. 이때의 경험은 <씽씽>의 바탕이 됐다.
각본 역시 실화의 주인공들과 함께 쓰였다. 퀘다르와 벤틀리는 브렌트 뷰얼을 통해 존 '디바인 G' 위트필드와 클라렌스 '디바인 아이' 맥클린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써 내려갔다. 퀘다르 감독은 "둘 다 굉장히 열려 있고,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주 진실한 순간들로 우리를 인도해 줬다"고 회상했다. 맥클린 또한 "그들이 각본을 주면 내가 읽어나가면서 우리가 실제 말했던 것과 더 가깝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더 진짜 처럼 들리게 하기 위해서였다" 라며 실제 교도소의 언어를 대사 하나하나에 녹여낸 과정을 전했다. 네 사람은 끝까지 인물들의 목소리를 지키는 데 집중하며 3년에 걸쳐 각본을 완성했고, 이 각본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후보에 오르며 그 진심을 인정받았다.
진정성을 향한 고민은 촬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퀘다르 감독은 ‘과정을 믿어라(Trust the Process)’라는 철학 아래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대기 시간 중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춤추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댄스 배틀 장면, 사전 연습 없이 각자의 이야기와 감정을 즉석에서 꺼내놓은 오디션 장면 등 영화 속 명장면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러한 접근 덕분에 RTA 출신 배우들과 전문 배우들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허물어졌고, 관객들은 마치 진짜 이야기를 마주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7년의 여정을 마친 퀘다르 감독은 ‘단 한 편의 영화만 더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을 만들겠느냐’는 스스로의 질문에 "두말할 여지없이, 바로 <씽씽>이었다"라고 답하며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씽씽>은 10월 21일(수)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