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몽
재일 코리안 3세 신숙옥의 통쾌한 반격을 담은 웰메이드 영화 ‘호루몽’이 오는 11월 극장에서 개봉한다.
‘호루몽’은 재일 코리안 3세 신숙옥이 일본 방송과 벌인 법정 투쟁의 승리 안에 100년의 역사를 품은 스타일리시 논픽션 무비다.
개봉 전부터 국내외 주요 영화제 수상과 초청을 이어온 가운데,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및 시청자·관객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사회에 만연한 조선인 차별과 혐오 발언에 맞서 싸워온 신숙옥은 2017년 일본 우익 방송의 가짜 뉴스로 공격의 대상이 된 이후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방송 제작사인 DHC 텔레비전을 상대로 끈질긴 법정 공방을 이어간 끝에 배상 판결과 방송 폐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파는 한국까지 이어져, DHC 텔레비전의 모기업 DHC는 한국 시장에서도 완전히 철수했다. ‘호루몽’은 차별과 혐오를 단순히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의에 맞선 한 사람이 끝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결국 상대의 사죄를 받아내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담아낸다.
‘호루몽’은 제22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서 대상인 다큐멘터리고양상과 시청자·관객상을,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돼 관객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2회 춘천영화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를 비롯해 뉴욕과 브라질, 헝가리 등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중심에는 재일 코리안 3세 신숙옥이 있다. 제지공장으로 팔려 온 할머니,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았던 어머니. 그리고 버려진 내장 ‘호루몽’을 먹으며 살아낸 사람들의 100년이 신숙옥의 삶 안에 이어진다. 영화는 이 3대의 가족사가 법정 투쟁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마침내 승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연출을 맡은 이일하 감독은 ‘울보 권투부’(2014), ‘카운터스’(2017), ‘모어’(2021)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경계에 선 소수자들의 삶을 경쾌한 리듬감과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온 다큐멘터리스트다. 신작 ‘호루몽’에서는 신숙옥의 목소리가 어떻게 현실을 움직였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함께 공개된 ‘호루몽’의 1차 승리 포스터는 신숙옥이 거둔 실제 승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결국, 고개를 숙인 건 누구였을까. 가장 우아하고 통쾌한 승리의 기록”이라는 카피와 기념비적인 사건의 결과를 강렬한 이미지로 구현해, 혐오와 차별에 굴복하지 않고 끝내 상대의 항복을 받아낸 신숙옥의 반격을 예고한다.
가짜 뉴스에 맞서 침묵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투쟁의 기록을 담은 영화 ‘호루몽’은 오는 11월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