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10월 4일(일) 오후 9시 30분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39회)에서는 ‘동의보감’이 동아시아의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그 치열했던 시대의 기록을 되짚어본다.
1590년, 왕실에 마마가 덮쳤다. 이미 왕자와 공주 둘을 잃은 뒤였지만 왕실은 역병의 금기에 묶여 약조차 쓰지 못했다. 이때 굿을 물리고 약으로 왕자를 살려낸 의관이 허준, 그 왕자가 훗날의 광해군이다. 임진왜란의 폐허 위에서 선조는 각별히 신뢰하던 수의 허준에게 새로운 의서 ‘동의보감’의 편찬을 맡긴다. 그런데 조선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 명의가 궁에 들어오기 전의 삶은 공식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1606년, 선조는 허준에게 정1품 보국 숭록대부를 내리려 한다. 정1품 보국 숭록대부는 정승과 같은 반열로, 품계의 최고봉이다. 문과를 거친 이들만 오르던 자리였다.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사간원과 사헌부의 반대 상소가 빗발쳤고, 허준을 겨눈 탄핵은 훗날 그가 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선조는 왜 그토록 허준을 감쌌을까. 파격적인 신임 뒤에 놓인 정치적 맥락을 짚는다.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 유배지에서 완성된 선조-광해군의 의서 편찬 프로젝트 ‘동의보감’
선조가 승하하자 허준은 어의로서 그 책임을 지고 의주로 유배된다. 그러나 그는 유배지에서 ‘동의보감’ 편찬을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그리고 1610년 8월, 어명을 받은 지 14년 만에 완성된 책을 다음 왕인 광해군에게 올린다. 마마를 앓던 왕자가 왕이 되어 아버지가 시작한 과업을 완성한 것이다. 계축옥사의 피바람이 불던 1613년, 광해군은 이 책을 찍어 지방까지 내려보내라 명한다. 백성을 살리기 위한 의서는 그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했다.
북경에 간 조선 사신들은 서점가에서 낯익은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조선에서 건너간 ‘동의보감’이었다. 중국에서의 높은 평가는 거꾸로 조선에서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일본에서는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이 책에 주목해 약초원을 넓혔고 코이시카와 약초원과 나라현 타무라 약초원에서는 지금도 ‘동의보감’에 실린 약재가 자란다. 중국 의학을 최고로 치던 시대에 ‘동의보감’은 그 지식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제 땅에서 나는 약재를 조선의 실정에 맞게 분류했고 그 실용성이 일본에까지 통했던 것이다. 동아시아를 매료시킨 ‘동의보감’의 미덕을 그 현장에서 살펴본다.
왕의 명에서 시작해 전쟁과 역병, 당쟁과 신분의 벽을 지나 세상에 나온 책. 동아시아 의술을 집대성한 당대 최고의 의서이자 국가 재건의 기틀이 된 기록. 두 임금과 조선 백성을 살린 영원한 베스트셀러 ‘동의보감’의 모든 이야기는 10월 4일 밤 9시 30분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