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디거' 내한기자회견 현장
영화에 진심인 톰 크루즈, 영화 홍보에 진심인 톰 크루즈, 한국 사랑에 진심인 톰 크루즈가 신작 영화 홍보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3일 개봉하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를 위해서이다. 이번이 자신의 출연작 영화 홍보를 위한 13번째 한국 방문이다. 이번 신작에서는 이단 헌트의 화려한 액션은 없다. 배불뚝이 괴짜 노인네가 되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불굴의 의지를 가진 톰 크루즈’의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오늘(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디거' 기자간담회에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톰 크루즈가 참석했다. 당초 연출을 맡은 감독도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내한을 하루 앞두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방한을 취소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13번째 내한이라는 할리우드 배우 최다 기록을 세운 톰 크루즈는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오늘 날씨도 아름답고 여러분과 '디거'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30번은 더 한국을 찾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톰 크루즈 '디거' 내한기자회견 현장
영화 <디거>는 괴짜 석유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 분)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일어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인간의 맹목적인 탐욕과 패권주의, 기후 위기를 유머와 신랄한 풍자로 꼬집는다.
톰 크루즈는 익숙한 히어로의 면모를 벗고 백발과 불룩한 배, 독특한 걸음걸이를 지닌 안하무인 자본가로 완벽히 분했다. <디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다양한 영화 장르를 좋아한다”며 “'디거' 같은 장르는 이전에 본 적도, 읽어본 적도 없었다. 세계관과 인물 모두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에 대해 “역사적인 인물이자 거장이고 엄청난 예술가”라며 “스필버그, 큐브릭 같은 거장들과 작업한 경험이 있지만 이 작품 역시 특별했다”고 말했다.
톰 크루즈 '디거' 내한기자회견 현장
‘디거’는 이냐리투 감독이 약 9년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다. 톰 크루즈는 “2019년 ‘탑건: 매버릭’ 촬영 첫날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날 밤 감독 사무실을 찾아 몇 시간 동안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영화는 시네마틱한 관점뿐 아니라 제작 전반에 걸쳐 다른 차원의 작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외형적 변신보다 캐릭터 구축 과정이 더 큰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릭터가 어떻게 걷고 움직이는지 구현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분장이나 의상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라고 설명했다.
영화 '디거'
특히 극 중 10분에 달하는 독백을 서너 번의 원테이크 촬영으로 완벽하게 소화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배우의 몸은 악기와 같다. 마치 정교하게 준비된 틀 안에서 리듬을 타며 자유롭게 연주하는 재즈처럼 접근했다"며 "분장이나 대규모 세트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가 이를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게 활용하느냐였다"고 연기 철학을 밝혔다.
파격적인 변신으로 벌써부터 오스카(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는 "오스카나 사람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언제나 내게는 특권이자 영광"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오직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대를 초월해 인간 본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사회 이후 쏟아지는 다양한 비평에 대해 톰 크루즌 "내 관심을 끄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이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다. 물질만능주의,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탐욕이 만든 위기와 우리 모두의 책임을 다층적 렌즈로 본다. 유머와 풍자로 웃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가 의도한 바다. 이 정도로 독창적인 영화는 유일무이하다"고 자신했다.
46년 연기 인생 중 가장 파격적인 얼굴로 스크린에 복귀한 톰 크루즈의 신작 <디거>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