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영화 <실낙원>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13일(일, 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뒤에는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배현성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얼굴>로 토론토를 찾았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군체>를 선보인 뒤 다시 토론토를 찾은 연상호 감독은 “작업을 빨리 하는 편은 아니다. 그동안 해온 작업들이 우연히 시기가 맞아 한꺼번에 선보이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실낙원>의 출발점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저희 어머니는 청소 노동자로 수십 년을 일하신 분”이라며 “명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갔더니 이야기를 쓰셨다면서 연습장에 적은 세 페이지짜리 글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그 글이 <실낙원>의 원안이 되어 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어머니에게서 이야기를 직접 구매했다고 밝혔다.
원안은 세 가지 버전의 대본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버전이 소설 [블랙 인페르노]가 됐고 세 번째 버전이 이번 영화로 완성됐다. 연상호 감독은 “어머니가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를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이며 어머니가 영화를 봤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한국 개봉과 흥행 여부까지 큰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전했다.
실낙원
연상호 감독은 인간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답하며 제목을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에서 가져왔다고 밝혔다. “낙원에서 쫓겨나 불완전한 존재가 되면서 비로소 인간이 되는 이야기”라는 설명을 더하며 기술이 만들어낸 완벽한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그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말도 남겼다.
[지옥]과 [정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세번째 작업을 같이한 김현주는 류소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이를 잃은 엄마의 감정은 흉내 내기 힘든 감정이었다” 고 말했다. 연기가 모든 경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어떻게 하면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는 즐겁게 촬영했다는 말을 남겼다.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 연상호 감독은 후반부 소영과 선우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꼽았다. 배우들도 이 장면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복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늘 애니메이션을 만들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다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실낙원>은 오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