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시사회 현장
구병모 작가의 소설 《아가미》가 안재훈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가미>로 재탄생했다.
26일(수)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가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아가미>는 깊은 물 속에 던져진 날, 아가미가 생겨난 세상에서 유일한 아이 ‘곤’ 그리고 그의 세계에 전부였던 존재들의 눈부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안재훈 감독과 강하늘, 유재명, 김선영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감성적 화풍의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무녀도>로 사랑받은 안재훈 감독은 “이제까지 한국이 지나온 여러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려 애썼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현시대의 한국을 제대로 그려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작업했다. 배경과 공간의 변화는 원작의 강렬한 문체와 한국어가 전하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애니메이션 속에서 대체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나온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아가미' 시사회 현장
'강하'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강하늘은 “살기 위해 아가미가 생긴 ‘곤’이라는 친구 덕분에 성장하며 인생과 세계관이 바뀌는 인물이다. 저 자신과 ‘강하’가 일치되게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었고 목소리, 얼굴, 배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고민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이번 작업에 남다른 기쁨을 드러냈다.
유재명 배우는 “목소리 연기는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했는데 아주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지인들과 각자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름을 보낸 기억이 있는데 장르 안에서 훨씬 열린 상태로 자유롭게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해내는 이야기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영 배우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다가 목소리만으로 연기하고 노래하는 작업은 처음이었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품고 살아온 ‘이녕’을 상상하면서 다가가려고 했던 여러 노력들이 즐거웠다.”라는 소감으로 작업을 회상했다.
<아가미>의 디지털 작업에 관하여 안재훈 감독은 “디지털로 넘어가도 손으로 하는 똑같은 작업인 것 같다. 종이와 연필로 체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이나 매력을 제작진들이 디지털로 넘어와서 잘 이어줬다. 작업 방식에 변화와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고유성을 유지해 이후에 어떤 디지털을 활용하게 돼도 기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의 색깔은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가지고 젊은 제작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아가미' 시사회 현장
이어 K애니메이션의 잠재력에 대해 “애니메이션의 경우 한국 애니메이션이 갖는 인상이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역할이 분명 있다고 여기고, 목표에 조금씩 도달해 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한국 창작자들의 재능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아닌 관객들이 먼저 K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곤’ 역을 연기한 정해인 배우에 대해 안재훈 감독은 “원작을 무한히 곱씹고 해외 영화제에서 관객분들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배우분들의 목소리연기를 떠올렸다. 정해인 배우의 얼굴, 목소리와 ‘곤’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며 제안하게 되었는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함께해 주셨다. ‘곤’의 캐릭터를 직접 그려 보고, ‘곤’의 심리 상태로 분석하고 밀도 있게 논의해줘 여러 번 감동 받은 기억이 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가미'
‘곤’과 ‘강하’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에 강하늘은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분들이 해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곤’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그 리듬과 톤과 속도에 맞춰 ‘강하’를 잡아갔다.”라며 캐릭터 설정과 녹음 비하인드까지 전했다.
정해인, 강하늘, 이청아, 유재명, 뮤지컬 배우 김선영을 비롯해 장원영, 권해효, 정웅인, 조한철, 박지연, 황상경 배우까지 화려한 목소리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인 <아가미>는 9월 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