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셀럽병사의 비밀>
25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70화)에서는 동양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독보적인 화풍을 완성해 낸 고(故) 천경자 화백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이날 방송에는 모델 이현이와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창용 도슨트가 출연해 천경자 화백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함께 따라가 본다. 여덟 식구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던 시절부터 네 아이를 키워내기까지 숱한 고난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평생 일군 예술 세계를 뒤흔들었던 '미인도' 논란까지 35년째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도 함께 짚어본다.
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일하며 여덟 식구의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시절부터, 동생의 죽음과 남편과의 이혼 등 숱한 고난 속에서도 천경자 화백은 붓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이창용 도슨트의 이야기에 이찬원은 "혹시…."라는 말과 함께 그의 굴곡진 인생사를 단번에 예측해 스튜디오를 뒤집어 놓았다. 이후 천 화백은 네 아이를 기르며 세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천 화백은 평생 70여 점의 여인상을 남겼다. 섬세한 채색화를 완성하기 위해 60여 년간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그림을 그렸다. 한번 붓을 잡으면 화장실도 가지 않을 만큼 작업에 몰두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그린 그림은 자식처럼 아꼈고, 이미 팔아버린 작품도 눈에 밟힌다며 다시 찾아왔을 정도였다. 그렇게 평생을 바쳐 완성한 그림들은 훗날 '미인도'와의 비교를 통해 천경자 화풍의 진짜 특징을 가려내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전시의 홍보 포스터에 '미인도'가 천경자 화백의 작품으로 등장해 전국에 배포된다. 자신이 그린 적 없는 작품이 자신의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에 천 화백은 그림을 직접 확인한 뒤 "제 자식을 몰라보는 어미가 세상에 어딨습니까?"라며 단호하게 자기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작품을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과 감정을 담당한 한국화랑협회는 불과 며칠 만에 미인도를 천 화백의 진작이라고 발표한다. 살아 있는 작가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 사건을 두고 이창용 도슨트는 "생존 작가와 미술계가 정면으로 맞선 것은 미술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미인도'와 천 화백의 진품들을 직접 비교하고 대표작과 포개어 살펴본 결과, 출연자들마저 놀라게 한 뜻밖의 차이가 드러났다. 여기에 고(故) 천경자 화백의 생전 인터뷰 육성과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이정옥 기자, 미국에 거주 중인 딸, 미술계 관계자의 증언까지 더해져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화려한 색채 이면에 감춰졌던 한 예술가의 고단한 생애와 독보적인 예술혼,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인도'의 미스터리까지. 인간 천경자의 진솔한 면모는 8월 25일 밤 8시 30분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