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들
자유와 혁명의 열기로 가득했던 1968년 파리를 배경으로 청춘의 아름다움과 위태로움을 담아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원제:The Dreamers)이 오늘(12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공개된다. 영화 <몽상가들>은 1968년 파리, 영화관 시네마테크에서 만난 세 명의 젊은이 매튜, 이사벨, 테오가 영화와 음악, 문학, 그리고 서서히 피어나는 사랑과 욕망을 나누며 펼치는 몽환적이고 파격적인 드라마다.
<마지막 황제>, <순응자> 등을 연출한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영화에 대한 세 청춘의 순수한 열정이 사랑과 욕망, 혁명에 대한 갈망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감각적이고 시적인 이미지로 완성했다. 작품 곳곳에 녹아든 영화사에 대한 풍부한 인용과 고전영화의 장면을 직접 재현하는 세 사람의 놀이는 영화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이들을 이어주는 언어이자 삶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시네마테크를 둘러싼 영화인들의 저항과 68혁명의 열기가 파리의 거리로 번져가는 가운데, 아파트 안에 스스로를 가둔 세 청춘의 은밀한 세계가 현실과 충돌하는 순간은 영화와 청춘, 혁명의 관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곳곳에 숨어 있는 시네필적 인용과 오마주를 발견하는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몽상가들>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에바 그린, 루이 가렐, 마이클 피트의 독보적인 아우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유롭고 도발적인 이사벨로 분한 에바 그린은 신비로우면서도 대담한 존재감으로 등장하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영화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사벨과 누구보다 깊이 연결돼 있으면서도 혁명과 정치에 심취한 테오 역의 루이 가렐은 불온하고 위태로운 청춘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미국에서 파리로 건너와 두 사람의 세계에 매혹되는 매튜 역의 마이클 피트는 동경과 사랑, 혼란이 교차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표현한다.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세 사람 사이의 묘한 긴장감과 아슬아슬한 친밀감은 영화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회자되는 세 배우의 아이코닉한 비주얼과 반짝이는 존재감을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개봉을 기다려온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작품 특유의 관능적인 색채와 정교한 미장센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린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되는 <몽상가들>은 클래식한 파리의 거리부터 세 청춘의 은밀한 세계가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아파트, 거울과 창문을 활용한 섬세한 화면 구성과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까지 한층 선명한 이미지로 되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