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미국 독립 250주년 기획 1부 - 미국을 다시 거룩하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상징하는 구호다. 독립 250주년을 맞은 2026년, 그를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는 보수 기독교계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56%,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67%가 기독교 민족주의의 지지자 또는 동조자로 분류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의 위대함을 되찾으려면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MAGA를 “미국을 다시 거룩하게(Make America Godly Again)”로 바꿔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에 종교를 되찾아오겠다”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연방정부의 국교 수립을 금지하고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 새기며, 정부와 교회 사이에 선을 그은 나라다. 국회의사당 난입자들의 기도부터 백악관의 종교 조직까지, 정치와 신앙이 다시 밀착하는 지금, 독립 250년 만에 그 경계는 왜 흔들리고 있는지 살펴본다.
■ '하나님 아래 하나 된 나라' 미국, 기독교 우파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자 기독교는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맞서는 미국의 정체성과 결합했다. 1954년 미국의 ‘국기에 대한 충성 맹세’에는 ‘하나님 아래’라는 문구가 추가됐고, 1950~60년대에는 미국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종교기관에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1962년과 1963년, 연방대법원이 공립학교 주도의 기도와 성경 낭독을 잇달아 위헌으로 판단하고, 여성운동과 성 가치관의 변화까지 이어지면서 보수 기독교계에는 미국 사회가 신앙적 가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 위기감은 낙태와 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화됐고, 기독교 우파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을 지지하며 공화당의 주요 세력으로 떠올랐다.
다큐 인사이트 <미국 독립 250주년 기획 1부 - 미국을 다시 거룩하게>
그때 시작된 문화적 갈등은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의 한 보수 기독교 가정은 공립학교의 성교육과 성소수자 관련 교육을 우려해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공립학교의 교육보다 가정의 신앙적 가치관을 우선한 이들의 선택은, 기독교 우파를 정치로 이끈 위기의식이 일상의 교육 방식으로까지 이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신앙은 미국을 세운 힘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함께 세운 또 하나의 원칙은, 그 신앙이 국가 권력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교회 사이에 선을 긋는 일이었다.
독립 250주년을 맞은 지금, 신앙은 교회와 가정을 넘어 투표장과 의사당, 백악관과 전쟁 브리핑에까지 등장하고 있다. KBS 1TV <다큐 인사이트> ‘미국 독립 250주년 기획 1부 - 미국을 다시 거룩하게’는 메이플라워호에서 트럼프 2기까지, 신앙이 미국을 세우고 정치적 힘으로 성장해 온 250년을 따라가며 묻는다. ‘다시 거룩한 미국’을 향한 열망은 미국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다큐 인사이트 <미국 독립 250주년 기획 1부 - 미국을 다시 거룩하게>는 2026년 7월 9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