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호
홍콩 건너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막내 딸 조시 호(Josie Ho,何超儀)는 어릴 때부터 예능쪽으로 끼를 보였고 철이 들면서 가수이자, 영화배우로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런데 그의 필모를 보면 거장의 걸작보다는 B급 무비가 더 많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주 개막한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신작 <쓰레기 줍는 법사>(원제:拾荒法師/The Mage)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한때 호러물의 귀재 소리들 듣던 ‘팡 브러더스’ (Danny PANG, Oxide PANG)감독 작품이다.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열린 <쓰레기 줍는 법사> 기자회견에는 배우 조시 호(Josie Ho)와 프로듀서 콘노이 찬(Conroy Chan), 그리고 작품에 함께한 배우 이만 타헤리(ImanTaheri가 참석했다. 콘노이 찬은 조시의 남편이자 제작사 '852 필름(852 Films)'의 프로듀서이다.
영화 '쓰레기 줍는 법사'는 초자연적 내용을 다룬 공포/스릴러 영화이다. 조시 호가 연기하는 ‘란’은 홍콩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쓰레기, 폐기물을 모으는 인물이다. 그는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환영에 시달리며 살고 있지만 그 특별한 능력으로 기이한 살인 사건들을 파헤친다.
영화 '쓰레기 줍는 법사'
“이런 자리에 초대되어 너무 기쁘다. 한국 관객분들이 저를 잘 모르실 줄 알았는데,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알아봐 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감동 받았다.”(조시 호), 을 느꼈습니다."
조시 호는 먼저 이맘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몇 년 전 콘노이 찬이 미국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 심각한 순간을 겪었다. 당시 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이었다. 남편이 위독하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미국으로 가서 애타게 의료진의 도움을 구하던 중, 은인 같은 의사 이맘을 만나게 되었다. 이란 출신인 이맘은 3대째 전쟁 외과의(War Surgeon)였단다. 건강이 회복된 후, 이맘에게 무엇으로든 은혜를 갚고 싶다고 했는데 이맘이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이번 영화에 전격 캐스팅한 것이다.”
Q. 요즘 영화계 대세는 AI의 활용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콘노이 찬: “<쓰레기 줍는 법사>는 80~90년대 홍콩 무협영화와 범죄 스릴러에 대한 오마주로 매우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물론 852필름은 AI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열려 있다. AI는 특히 예산이 부족한 신진 작가들이 경제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도구이다. 영화를 완성해 나가는 인간의 '여정과 프로세스' 자체가 중요하며, AI는 인간을 돕는 도구로서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조시 호: "저는 제작자이면서 동시에 배우이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을 다 이해한다. AI가 배우의 영역을 많이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한 78% 정도 AI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재촬영할 예산이 전혀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부 컷을 AI로 보정하는 식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AI를 많이 쓰는 프로젝트라도 ‘인간 배우’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 최근 팡 브라더스 감독도 'AI를 많이 쓰지만, AI가 절대 연기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 있기에 조시 호가 꼭 필요하다'며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셨다. 다만 앞으로 AI 영화에서 배우의 가치와 출연료를 어떻게 환산할 것인가는 영화계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패턴을 반복하는 AI와 달리, 예술은 그 패턴을 깨부수는 인간의 영역이다."
Q. ‘쓰레기 줍는 법사’에서 맡은 역할과 이 특별한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있는지.
▶조시 호: “제자 맡은 주인공 '란'은 사고로 죽은 영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영혼들은 죽는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물에 깃들게 되는데, 주인공은 길거리에 버려진 물병 등 이런 남겨진 '쓰레기'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세트장에서 상대 배우 없이 물병 하나를 들고 혼자 연기해야 했다. 조감독이 옆에서 대사를 읊어주면 저는 사물을 보며 감정을 잡아야 했다. 제 연기 인생에서 아주 신선하고 독특한 도전이었으며,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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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 소개된 <드림 홈>과 이번 작품 <쓰레기 줍는 법사>는 저예산 장르영화이다. ‘852필름’이 이런 영화를 계속 만드는 것은 현재 홍콩영화시장의 현실인지, 니치 시장을 노린 전략인지.
▶조시 호: "19살 때부터 가수로 활동했는데 소속사는 많았지만 기회가 적어 청춘을 낭비한다는 생각에 화가 많이 났었다. 그 때 아버지가 직접 제작사를 차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한 것이다. 처음엔 시장 포지셔닝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작은 제작사였기에 자연스럽게 장르 영화를 다루게 됐고, 그것이 운명이 됐다. <드림 홈>은 어마어마하게 높은 홍콩의 부동산 가격 등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다. 반은 허구고 반은 실제를 반영해 많은 분이 공감한 것이다. 그 영화의 오프닝이 피바다로 시작하는데, 우리 영화사의 시작도 그렇게 피로 물들며 시작됐다."
▶콘노이 찬: "과거에는 이런 장르가 소수를 위한 '니치(Niche) 마켓' 영화였지만, 지금은 OTT 스트리밍 플랫폼 덕분에 전 세계 대중이 즐기는 장르가 되었다. <올드보이>, <기생충> 등 한국영화야말로 장르적 그래픽 폭력과 놀라운 반전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조시 호는 록밴드 출신이고 저는 힙합을 했었다. 저희 마음속에는 사회에 저항하는 '로큰롤 스피릿(Rock 'n' Roll Spirit)'과 청개구리 같은 기질이 있다. 남들이 다 하는 대중적인 상업영화보다는 우리가 진짜 하고 싶고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장르 영화에 이끌려 852 필름스만의 색깔을 구축하게 되었다."
조시 호는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 <옥자>, <설국열차>,<올드보이>, <기생충> 등 훌륭한 영화가 너무 많다.기회가 된다면 꼭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