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사랑으로 포장된 집착과 폭력이 참혹한 결말로 이어졌다.
수사 결과 범인은 7년 동안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 이 씨로 확인됐다. 김 씨를 살해한 직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 씨는 유서를 통해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드러난 정황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특히 피해자가 생전에 남긴 30여 개의 녹음파일과 600쪽 분량의 고소장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료 곳곳에는 장기간 지속된 통제와 집착, 심리적 압박의 흔적이 담겨 있었고, 피해자가 오랜 시간 견뎌야 했던 폭력의 기록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피해자는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이 씨로부터 폭력을 당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직업이 없었던 다름없었던 이 씨는 여자친구 김 씨에게 얹혀살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여자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시키거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게 한 뒤 전세사기를 유도했고, 이를 거부할 시에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전세사기를 거부한 김 씨는 대신 3년 동안 투잡을 뛰어 번 돈을 전부 이 씨에게 상납하기로 약속했다.
점점 심해지는 폭행으로 치아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상해를 입게 되자 참다못한 김 씨는 2024년, 최초로 경찰에 이 씨를 신고했다. 방송에서는 김 씨가 당시 상황을 녹음한 실제 녹취록을 공개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폭행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체계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이 씨와 김 씨를 벽 하나 사이에 두고 격리시켰고 이는 오히려 김 씨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