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시민
연우무대 50주년 기념 공연이자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인 연극 <잔류시민>이 연습실 현장 스케치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잔류시민>은 한국전쟁 직후 서울 수복 이후 실제로 진행된 ‘부역자 재판’을 배경으로, 전쟁의 혼란 속에서 형성된 법과 질서,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지만 단순한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누가 타인을 판단할 권리를 가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공개된 사진에는 실제 재판 현장을 연상시키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각 인물의 신념과 갈등을 치열하게 그려내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담겼다. 배우들은 전쟁 이후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내면과 첨예하게 얽힌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특히 “왜 떠나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면들은 개인의 생존과 공동체의 규범이 충돌하는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재판 과정에서 이어지는 인물들의 대립과 감정의 충돌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잔류시민>은 특정 시대의 비극을 조명하는 동시에, 불완전한 정보와 단편적인 시선 속에서 타인을 쉽게 규정하고 낙인 찍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추며 관객 스스로 자신의 판단 기준을 돌아보게 한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연습실 현장만으로도 깊은 여운과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연극 <잔류시민>은 6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