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경상남도 김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는 3만 2,397명이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오늘, 어느새 대한민국 도시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낯선 이들과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골목, 김해 외국인 거리에서 <다큐멘터리 3일>이 72시간 관찰기를 써 내려간다.
김해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거리, 고즈넉한 수로왕릉 옆으로 골목 하나만 돌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주말마다 각국의 언어와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넘치는 김해시 동상동. 우즈베키스탄 식당과 방글라데시 마트, 베트남 채소 가게, 네팔 정육점 등 파는 물건도 사는 사람도 가지각색이다.
한때 김해 사람들로 북적이던 원도심. 신도시가 들어서며 비어가기 시작한 골목은 이제 새로운 주민들을 맞이했다. 저마다의 꿈을 안고 일자리를 찾아 고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날아든 사람들. 비어가던 거리는 다른 언어들로 채워졌다.
■ 한국에 살아가는 김에
근로자들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할 일요일. 하지만 거리는 게으를 틈도 없이 이른 아침부터 활기차게 깨어난다. 일주일 치 장을 보고, 머리를 자르고, 생활용품을 사는 것은 기본.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은행과 지원센터 방문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 한편, 밤늦은 시간까지 울려 퍼지는 다채로운 외국어들. 문수호 씨는 67세의 나이에도 러시아어, 영어, 네팔어 등 다양한 언어로 손님을 잡느라 바쁘다. 낯선 언어가 오가는 풍경은 달라졌을지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애쓰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이 거리는 그렇게 저마다의 삶을 품어내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 726회 같이 사는 김에 - 김해 외국인 거리 72시간은 6월 8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