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 시사회 현장
<부산행>, <서울역>,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 번 '좀비' 무비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생물계의 특별한 메커니즘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 소통할 수 있는 진화하는 '좀비'무리를 내놓았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던 신작 <군체>이다. 칸 상영 이후, 개봉을 하루 앞두고 어제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군체>는 서울 도심, 한 고층 빌딩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벌어지는 좀비 연쇄감염 사태를 다룬다.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사투를 펼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칸 영화제 참석에 관한 질문에 연 감독은 "축제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저희 영화를 선보인다는 게 너무 좋았는데 오늘 IMAX에서 관객들과 함께 보니까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현은 "칸은 우리 영화를 소개하는 감사한 자리였는데 배우로서 큰 용기와 힘, 에너지를 얻고 왔다", 김신록은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격렬한 환대를 목격한 꿈같은 시간이었다. 우리 영화를 넘어 영화 자체를 향한 존중과 찬사인 것 같아서 이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얼른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군체' 시사회 현장
연상호 감독은 <군체>의 시작에 대해 "AI가 작동되는 원리를 공부하다가 '군체'의 출발점이 되었다. 휴머니즘, 인간다움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 오랫동안 생각했고 AI를 들여다보는데 보편적인 사고의 총합 같은 느낌이 들더라. 이게 세지다 보니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진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에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엔 좀비를 생각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당대 사회가 갖고 있는 잠재적 공포를 고민하다가 초고속 정보 교류를 통해서 생기는 집단적 사고와 이로부터 느껴지는 개별성의 무력함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규석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일종의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는 좀비 집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어내 봉쇄된 빌딩을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생물학자 권세정 역을 맡아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마치 권세정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고, 그의 선택을 함께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서 한 차례 좀비물을 경험했던 전지현은 "[군체] 속 좀비들의 동시적인 연결성이 흥미로웠다. 기존의 감염자들은 통제 불능의 상태였다면 이번 작품에서의 좀비는 알 수 없는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화하는, 큰 덩어리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영화 '군체' 시사회 현장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로 분해 강력한 빌런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저와 감염자들이 어떤 네트워크로 연결된 존재임을 연기로 보여주려고 했다. 서영철이라는 인물이 100명의 감염자와 함께 만들어간다는 개념이 특별했고 든든했다"고 극중 역할을 소개했다.
지창욱은 감염사태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둥우리빌딩의 보안팀 직원 최현석을, 김신록은 그를 만나러 빌딩을 찾은 '다리가 불편한' 누나 최현희를 연기한다. 애틋한 두 사람은 좀비가 휩쓸고 있는 빌딩,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은 내놓는 극한의 남매사랑을 보여준다. 지창욱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현석에게 공감이 많이 갔다. 이런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에 대한 생각과 관계성의 취약성 등에 공감하면서 누나와의 관계성에 집중했다"고 말했고, 김신록은 "현석과의 정서적 연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시나리오에 구체적인 전사가 언급되지 않아서 이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군체' 시사회 현장
이전 작품과의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반도>는 빠른 액션영화에 가까웠고 <군체>는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깝다. 전작들은 클래식한 좀비와 공간의 결합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비 자체에 집중했다. 제가 만든 영화중에서 거의 처음으로 좀비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텐션을 가질 수 있도록 집어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가 좀비가 창궐하는 빌딩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액션스릴러 <군체>는 21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