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신동엽이 한영애에게 빚을 진 사연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전설의 보컬리스트’ 한영애 특집으로 펼쳐졌다.
한영애는 독보적 블루스 창법으로 대한민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여성 보컬리스트다. 1976년 포크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데뷔한 이래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으로 꼽히는 ‘누구 없소’, ‘조율’, ‘코뿔소’, ‘바라본다’ 등의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키며 ‘소리의 마녀’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이날 전설의 아티스트를 맞이할 6팀의 경연 참가자로 소향, 정인, 정동하, 고훈정X이창용, 서도밴드, 도원경까지 최정상 보컬리스트들이 출격했다.
선곡 라인업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 소향이 ‘조율’을, ‘R&B의 작은 거인’ 정인이 ‘바람’을, ‘라이브의 황제’ 정동하가 ‘여울목’을, ‘뮤지컬계의 실력파 형제’ 고훈정X이창용이 ‘누구 없소’를,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가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을, ‘여성 로커의 자존심’ 도원경이 ‘코뿔소’를 선곡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보컬 대전쟁을 일으켰다.
특히 이날은 한영애가 데뷔 50주년 기념 특별 무대를 선보이며 ‘귀호강’ 특집을 만들었다. 한영애는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 ‘SnowRain’을 열창, 후배 아티스트들은 물론 명곡판정단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한영애는 직접 불후 포문을 열며 “진짜 전설이 왔다”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도원경은 데뷔 34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다. 대한민국 1세대 여성 로커인 그는 “데뷔 후 첫 경연이다. 한영애 선배님이라는 이름을 듣고 큰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가만 안 둬’ 이런 느낌으로 마이크 스탠드를 갈고 나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동하가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자라는 말에는 “하필 이때 내가 출연한 거냐”면서도 “이번엔 절 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그는 이번 특집의 쟁쟁한 라인업을 보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원경은 "아까 리허설을 보는데 진짜 정말 우리나라 가수들 정말 최고다 이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실력들이 좋으셔서 그냥 (욕심을) 내려놨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소향은 도원경의 리허설을 봤다며 "우리 선배님 내려놨다라고 말씀하시기에 절대 내려놓으셨다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에 도원경은 "저는 소향 씨 보고 기가 죽었어요. 입이 크더라. 입 크기가 10배다. 제 얼굴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요. 까불지 말아야지"라며 소향의 쟁쟁한 실력을 언급했다.
이날 소향은 본격 무대 전부터 기선제압을 했다. 대기실에서 목을 풀다가 인이어가 터져버린 것. 소향은 노래 ‘조율’ 무대를 빼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훈훈한 미담도 이어졌다. 신동엽은 "1987년에 제가 경복고등학교 방송반이었다. 방송 축제를 위해 전인권 씨를 섭외하러 갔을 때 한영애 씨가 옆에 계셨는데 개런티나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나도 갈게' 해주셨다. 고등학교 축제에. 그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한다. 감사드린다"라고 뒤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한영애는 "기억이 난다"라며 "지금도 고등학교 축제에 가서 노래하고 싶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연락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신동엽은 "교장 선생님도 어려워하실 것이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신동엽은 "저한테는 잊지 못할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가을이었다. 이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최종우승은 '바람'을 선곡한 정인에게 돌아갔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